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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이즈백에 반격 나선 롯데주류…'처음처럼 플렉스'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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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염따와 손잡고 젊은층 겨냥 제품 출시…"점유율 회복은 미지수"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 공세에 맥을 못추던 롯데주류가 '처음처럼 플렉스'로 반격에 나선다. 알코올 도수를 낮춤과 동시에 래퍼 염따와 손잡고 진로이즈백과 정면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힙합씬에서 가장 핫한 래퍼 염따와 컬래버레이션해 선보이는 한정판 제품 '처음처럼 플렉스'를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제품명은 염따가 유행시킨 '플렉스 문화'에서 따왔다. '플렉스'는 자신의 부와 능력을 과시하거나 라이프스타일을 자랑하는 의미로 쓰이는 힙합용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처음처럼 플렉스'는 '처음처럼'을 마시고 있는 염따의 유튜브 영상에 '처음처럼' 공식 계정이 댓글을 남긴 것을 계기로 컬래버레이션이 성사돼 만들어졌다"며 "출시 이후 플렉스한 마케팅도 진행하며 소비자들과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처음처럼 플렉스 [사진=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플렉스 [사진=롯데칠성음료]

이 제품은 알코올 도수 16.7도로,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보다 0.2도 낮다. '진로이즈백'이 뉴트로 트렌드에 맞춘 제품인 반면, '처음처럼 플렉스'는 2030 사이에서 유행하는 최신 트렌드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처음처럼 플렉스'가 롯데주류의 기대보다 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형에선 라벨만 '처음처럼 플렉스'로 변경됐을 뿐 기존 '처음처럼'의 초록색 병 모양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젊은 층에게 신선하게 다가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돼서다.

업계 관계자는 "알코올 도수도 '진로이즈백'보다 0.2도 낮지만 소주 오차 허용 범위가 알코올 도수 ±0.5도로, 그 범위 안에서 도수 변화는 사람의 입맛으로 구분하기 어렵다"며 "기존 '처음처럼'과 크게 차별된 점이 없어 이 제품으로 빼앗긴 충성 고객들을 다시 끌어 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주류는 작년 말에도 '진로이즈백'을 견제하기 위해 '처음처럼' 알코올 도수를 기존보다 0.1도 낮춘 16.9도로 리뉴얼했지만, 점유율 회복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의 불똥이 '처음처럼'에 튀면서 그 해 하반기 매출은 약 10~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주류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소주 판매량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19' 이슈가 업소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까지 외형 위축과 이익 축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이 점유율 50% 수준을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는 데다, 젊은 층 사이에서 '진로이즈백'이 인기를 끌며 전체 소주 시장에서 60% 중반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반면 롯데주류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 '처음처럼' 충성 고객들을 '진로이즈백'에 뺏기면서 소주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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