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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스마트TV 전쟁서 고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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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TV 제조사 압박과 견제…스마트홈 전략 '삐그덕'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최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은 휴교령과 외출제한, 기업의 재택근무 도입으로 집안에서 한가족이 모여 시간을 보내면서 스마트TV의 이용도 크게 늘고 있다.

아마존은 이 스마트T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파이어TV 셋톱박스를 내놓았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근 일부 스마트TV 제조사들이 이 같은 아마존의 약세가 차세대 시장주자로 성장하는 것을 우려한 구글의 강도높은 견제 때문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로 스마트홈 시장을 주목해온 아마존은 스마트 스피커와 스마트TV용 셋톱박스로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은 로쿠나 애플, 구글 등에 밀려 미국과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이 매우 낮다.

아마존과 구글은 쇼핑검색 시장과 배송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수년간 치열하게 경쟁을 해왔다. 최근에는 이 경쟁분야가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 스피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마존은 이 패권경쟁에서 구글을 위협하고 우위를 확보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아마존도 구글이 안드로이드TV로 플랫폼을 장악한 스마트TV 시장은 힘을 못쓰고 있다.

아마존의 파이어TV가 구글의 견제로 스마트TV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출처=아마존]
아마존의 파이어TV가 구글의 견제로 스마트TV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출처=아마존]

◆구글, 안드로이드TV로 제조사 '쥐락펴락'

급성장중인 스마트TV 시장을 제대로 공략할 수 없는 아마존이 더욱 아쉬운 부분이다. 스마트TV 시장 연간 매출규모가 이용자 급증으로 머지않아 3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마존은 이 시장의 뒷받침없이는 스마트홈 시장을 주도할 수 없어 이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마트TV 시장의 아마존의 약세는 구글이 스마트TV 제조사와 맺은 안드로이드 호환성 지침에 따라 아마존이 이 업체들과 협력 계약에 제약을 받았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구글은 안드로이드TV를 채택한 스마트TV 제조사들이 아마존 파이어TV 운영체제(OS)를 포함한 파생형 안드로이드OS 기반 셋톱박스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시켰다.

구글은 이를 위반할 경우 구글플레이 스토어나 구글앱에 접속할 수 없도록 금지했다. 구글은 이 제약은 그 회사의 스마트TV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에도 확대 적용했다.

소비자들은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구글앱을 많이 이용하고 있어 구글이 이 서비스의 접속을 차단하면 스마트TV 제조사는 제품판매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유럽연합(EU)의 규제기관은 이를 문제삼아 지난 2018년 안드로이드 OS의 지배적 사업자 지위남용으로 인한 반독점법 위반으로 구글에 50억달러 벌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이런 구글의 안드로이드 호환성 지침은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아마존이 TV 제조사와 협력관계 체결을 방해해 아마존 파이어TV의 보급을 원천 봉쇄해왔던 것이다.

아마존은 구글의 견제로 스마트 미디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지 못한채 고전해왔던 것으로 분석된다.

로쿠는 독자 플랫폼으로 미국 스마트TV 시장의 40% 가량을 차지했다 [출처=로쿠]
로쿠는 독자 플랫폼으로 미국 스마트TV 시장의 40% 가량을 차지했다 [출처=로쿠]

◆구글, 글로벌 스마트TV 시장 40% 차지

미국 스마트TV 시장 1위 업체인 로쿠는 아마존 파이어TV 스틱과 매우 비슷한 제품으로 시장의 30~39%를 장악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9년 여름 미국지역 OS별 스마트TV 시장 점유율은 로쿠가 30% 이상으로 1위를 차지했고 2위인 아마존은 12%로 선두와 격차를 보였다. 반면 4위를 기록한 구글의 안드로이드TV와 크롬캐스트는 9%였다.

하지만 구글은 글로벌 스마트TV 시장에서 로쿠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웨이크필드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TV 시장에서 구글은 안드로이드TV로 40% 가량을 장악했다. 다만 40%중 10%만이 공식적인 안드로이드 버전이고 나머지 30%는 파이어TV와 같은 파생형 버전이었다.

여기에는 아마존과 달리 구글이 견제하기 어려운 삼성전자의 타이젠이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판매업체이며 TV 시장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국 제조사인 화웨이와 샤오미도 스마트TV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파생형 안드로이드 버전을 채택하고 있어 구글이 이 업체들을 아마존처럼 견제하기 쉽지 않다.

특히 미국시장 강자인 로쿠는 구글 안드로이드나 파생형 버전도 모두 사용하지 않고 있어 견제가 더욱 어렵다. 로쿠는 올초 로쿠TV의 제휴사로 14개사를 신규로 추가해 스마트TV 제품라인을 더욱 강화했다.

또한 미국 정치권과 규제기관들은 구글을 포함한 거대 IT 기업들의 시장 독식을 우려해 이들을 대상으로 강도높은 반독점법 위반여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으로 인해 구글은 더 이상 경쟁사를 압박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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