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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규제책도 꿈쩍 않던 부동산시장, 코로나19發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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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윤 전문위원 "실물경기 위축, 서울 강남권 고가단지 중심 거래량 감소"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각종 고강도 규제정책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부동산 시장이 코로나19 발(發)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 2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지난 2005년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기세가 등등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이달부터는 주택 거래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량은 11만5천264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4만3천444건)에 비해 16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역대 최대 거래량이다.

고강도 규제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택시장에 냉기가 감돌지만, 지난달 주택매매거래량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주택 거래 계약 후 신고기간까지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수도권 일대 시장이 과열된 양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향후 주택 거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달에는 시점상 코로나19가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이달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주택 거래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부동산거래현황에 따르면 23일 기준 이달 서울에서 거래된 부동산 매매거래건수는 1천529건이다. 지난해 3월 2천277건이 거래된 것과 비교해 800여건이 줄어든 것으로, 이달 말까지 8일의 기간을 남겨둔 현재 전년 동기 거래건수에 못미칠 확률이 크다.

또한 서울 지역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23주 만에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졌다. 즉,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하고, 주택 보유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집값 하방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이날 KB국민은행 부동산의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전주(101.7) 대비 9.9포인트 하락해 91.8을 기록했다.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마지막 주(98.5) 이후 23주 만이다.

매수우위지수는 KB국민은행이 부동산중개업체 900여 곳을 대상으로 주택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 쪽이 많은지를 조사해 산출하는 지수다.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12·16 부동산대책 발표 직전인 지난해 12월 둘째 주 과열양상이 극에 달하며, 매수우위지수가 128.6까지 치솟았다. 대책 이후 분위기가 바뀌며 매수우위지수는 100 초반까지 떨어진 뒤 이달 초까지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주에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급락하며 공포감이 커지자, 주택시장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100 아래로 내려앉았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포진해 있는 강남(11개구) 지역 낙폭이 컸다. 지난해 12월 초 124.6 고점을 찍었던 강남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1월 말 90선으로 떨어진 뒤 지난주 11.9포인트 급락해 80선 초반(82.8)까지 밀렸다. 중개시장에서도 코로나19 영향에 정부가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 강화, 보유세 부담까지 늘리면서 대장주 단지에서도 수억원이 하락한 급매가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가 끊긴 상태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전문위원은 "고가 아파트는 대출 규제로 자금 마련이 어렵고, 공시가격 인상으로 보유세 부담도 커지면서 9억원 이상 아파트 비중이 높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거래량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조정대상지역 내 자금조달계획서 대상이 3억원으로 확대되고,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기 위축으로 부동산 시장에도 불확실성이 커져 주택시장에서 추가 매입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과 동반한 매매거래 상승이 이어졌다"며 "지난달까지는 코로나19 영향이 미미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달 이후 거래량 감소가 불가피하며, 거래 감소폭과 위축 기간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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