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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방송계...위성DMB 지상파 재송신 논란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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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방송위원회가 위성DMB 사업자 선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위성DMB의 지상파 재송신을 둘러싸고 방송계가 들끓고 있다.

위성DMB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TU미디어는 시청자의 시청권 보장 및 타매체와의 형평성 차원에서 지상파 재송신을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지역방송협의회 및 언론노조는 지상파 재송신이 허용될 경우 지상파 방송사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돼 결국에는 지역방송이 말살될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TU미디어는 지난달 24일 사업자 선정방안 공고를 앞두고 있는 방송위에 건의서를 보내 지상파 재송신을 불허한다면 사업철수를 하겠다고 배수 진을 치고 나섰다.

언론노조도 이에 맞서 4일 기자회견을 개최, 위성DMB에 지상파 재송신이 허용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지상파 재송신에 대해 서로간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가운데 방송위원회는 5일 전체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 "방송이 통신 재벌의 재산 불리기 수단 안돼"...언론노조

지역방송협의회를 비롯한 언론노조는 위성DMB에 지상파 재송신이 허용되면 지상파 방송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돼 지역방송이 결국 말살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위성DMB는 이동을 전제로 하고 있는 매체 성격상 위성방송처럼 권역별 재송신이 불가능하며 전국을 대상으로 한 방송이므로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방에서도 위성DMB를 통해 중앙 지상파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게 된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지역방송의 쇠퇴와 직결된다는 주장이다.

이는 지상파 재송신을 허가하는 것이 시청자의 시청권 보장과 더불어 타 매체와의 형평성 측면에서 합당하다는 TU미디어측의 의견에 대한 반론이기도 하다.

언론노조는 또한 지상파DMB와 마찬가지로 위성DMB에도 지상파 재송신이 허용된다면 유사한 두가지 서비스의 도입근거 자체가 미약해진다고 말한다.

지상파DMB의 경우, 채널 하나가 추가돼 비디오 채널이 12개까지 가능하게 되었고 지상파 재송신까지 포함한 무료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위성DMB는 유료서비스에 알맞는 수준 높고 새로운 신규 서비스를 선보여야 하며 기존의 지상파 방송을 재송신하는 것으로는 방송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언론노조는 위성DMB는 기본적으로 통신 사업자가 방송에 진출한 것으로 "거대통신재벌의 이익과 그들의 입맛에 따라 방송정책 마저 흔들리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4일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만약 위성DMB에 지상파 재송신이 허용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해당 방송위원의 퇴진을 포함,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엄포했다.

◆ "지상파 재송신 불허땐 사업 철수"...TU미디어

TU미디어는 우리나라 방송의 시청 행태상 기존 시청자들이 지상파 방송에 익숙하기 때문에 새롭게 도입되는 서비스에 지상파 재송신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사업자체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위성DMB는 어디까지나 기존 시장의 보완매체이기 때문에 지상파 재송신이 된다 하더라도 지역방송 등과 같은 기존 방송시장을 어지럽힐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TU미디어는 연구 결과, 프라임 타임이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으로 예상되며 시청시간도 10분에서 30분 가량으로 지상파 방송과는 확연히 차이가 날 것이기 때문에 지상파 방송사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 또한 기우에 불과하다고 반론한다.

사실 TU미디어가 지상파 재송신에 처음부터 목을 맨 것은 아니다.

방송법 시행령 개정이 생각보다 늦어져 지상파DMB 보다 먼저 상용서비스를 시행하려던 계획이 무산됐으며 설상가상 지상파DMB에 채널이 하나더 추가돼 질적인 서비스에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발 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또한 지상파DMB는 무료로 서비스될 예정인데다 지상파 방송 재송신까지 가능하게 돼 위성DMB의 사업성이 불투명해지기 시작했다.

TU미디어는 지난 9월 14일 자체 운영 채널인 모바일 전용 비디오 채널에 1천1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채널 운영계획을 발표해 뉴미디어로서 방송콘텐츠 산업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통신 사업자가 방송산업에 기여하는 것 없이 지상파 재송신만으로 돈벌이 하려 한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이런 상황에서 TU미디어는 지상파 재송신에 사활을 걸고 방송위에 '사업철수'라는 마지막 카드를 내밀었다.

지난달 24일 방송위원회에 건의서를 제출해 지상파 재송신 허용되지 않는다면 사업 철수까지도 할 수 있다는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선 것이다.

언론노조의 '전면투쟁'과 TU미디어의 '사업철수' 사이에서 방송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위성DMB란 무엇인가?

위성DMB는 위성에서 송출하는 전파를 받아 이동을 하며 멀티미디어방송을 시청하는 매체다. 휴대 가능한 위성TV라고 생각하면 쉽다.

TV는 영상만 나오지만 위성DMB는 오디오채널과 데이터채널을 모두 이용할 수 있어 그야말로 다양한 멀티미디어방송을 체험할 수 있다.

지난 3월 개정한 방송법에 DMB가 명시돼 마침내 도입근거가 마련됐다.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TU미디어는 SK텔레콤이 출자해 만든 자회사로서 SK텔레콤이 지난 3월 위성을 발사했으며 TU미디어는 SK텔레콤에 임대료를 지불하고 위성을 빌려쓰고 있다.

TU미디어는 비디오채널 12개, 오디오채널 24개, 데이터채널 1개로 채널을 구성안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위성DMB를 준비하고 있는 유일한 사업자로서 위성DMB가 상용서비스될 경우 사실상 독점 사업자로서의 위치를 누릴 전망이다.

여기에 위성DMB는 휴대폰 겸용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알려져 모회사인 SK텔레콤의 통신시장 장악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기도 하다.

이설영기자 ron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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