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연 1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해 총 1만570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24.0% 증가한 것일 뿐 아니라, 8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나 지난해는 국내 수입차 판매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때다.
올해 들어 지난 1월에도 볼보자동차코리아는 1998년 한국 법인 설립 이래 처음으로 월 1천100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대비 28% 증가를 기록하면서 수입차 전체 판매 실적 5위에 자리했다. 지난 2월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완성차업계가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928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대비 18.1% 증가하며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판매 성장을 보였다.
사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윤모 대표이사가 선임된 이후부터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2014년 7월 그가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과 후 볼보의 판매량에는 큰 차이가 있다.
볼보는 한국 시장에서 2014년까지 줄곧 한 해에 1~2천여 대 판매를 지속하다 2014년 2천976대, 2015년 4천238대, 2016년 5천206대, 2017년 6천604대, 2018년 8천524대, 2019년 1만570대 등의 판매를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특히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3040세대에게 사랑받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이사가 다른 자동차업체에서 판매와 마케팅 등의 분야를 오랜 기간 경험해 수입차 시장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차별화한 사후관리(A/S) 등 서비스 역량이다. 대개 이러한 역량은 수입차업계에서 소비자들이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지난 1월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에서 진행된 브랜드 로열티 강화 프로그램 '볼보 서비스 나이트'에서도 이 대표이사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차별화한 브랜드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 온 딜러 서비스센터 임직원들의 숨은 노력 덕분"이라고 얘기했다.
실제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업계 최장·최고 무상보증, 업계 최초 개인전담서비스, 볼보자동차 전역 와이파이 서비스 등 차별화한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볼보자동차코리아가 가장 중점을 두고 진행할 부분도 고객 서비스 강화다. 기존 네트워크 확장 이전은 물론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등도 확장 이전·추가 개설할 예정이다.
이처럼 급성장을 거듭해온 가운데 최근 꼬리표가 있다면 '중국산'이라는 이미지다. 본사인 스웨덴 볼보 승용차 부문이 2010년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돼 2018년 하반기부터 S90 전량이 중국 공장에서 생산돼서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팔리는 S90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은 그렇다면 왜 차량에 '메이드 바이 스웨덴(Made By Sweden)'이라고 표기 하냐고 얘기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볼보자동차코리아 측은 "지리자동차 측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지만 연구개발과 생산 등 모든 부분에 대한 관리는 스웨덴 본사에서 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물량 부족 문제다. 한국 시장에서 물량 부족으로 차량 인도가 수개월씩이나 걸린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입지가 본사내에서 다소 약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XC40, V60, S60 등 높은 인기로 인해 출고까지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주요 신차들의 물량을 전년대비 67% 가량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물량 공세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20년 판매 목표도 전년대비 14% 증가한 1만2천대 정도로 잡았다. 서비스 품질 저하를 방지하고 지속적으로 차별화한 프리미엄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사회공헌 투자 확대 등 질적 성장도 도모하며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간다는 것이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올해 계획이다.
다음은 이 대표이사의 프로필이다.
◆1966년 출생 ◆1994년 한양대학교 대학원 산업공학과 졸업 ◆1994년 대우자동차 경영기획실 ◆1999년 대우자동차 아·중동 수출 본부 ◆2002년 BMW코리아 딜러 개발 매니저 ◆2010년 BMW코리아 세일즈 상무 ◆2013년 BMW코리아 애프터세일즈부문 상무 ◆2014년 7월~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이사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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