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MG손해보험 경영정상화의 운명이 걸린 금융위원회 대주주 적격 심사가 지연됐다. 금융감독원이 MG손보에 운용사(GP) 투자자(LP) 관련 서류를 추가로 요청했기 때문이다. 자본확충을 위해서는 GP 변경이 우선돼야 하기에 경영정상화 작업에 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그간 심사 통과를 자신하던 MG손보 측은 지연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다음달 1일 정례회의에서는 안건이 통과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당초 금융위는 오는 18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MG손보의 GP 변경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금감원의 추가 서류 요청으로 인해 해당 안건은 회의에 상정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MG손보는 지난 2018년 지급여력(RBC)비율이 100% 아래로 하락하면서 그해 5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았다. RBC비율이란 보험사가 가입자에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자본 비율을 말한다. 보험업법에서는 RBC 비율이 100%를 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MG손보는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하고 9월 말까지 RBC비율 100%를 넘기는 수준의 유상증자를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못하면서 같은해 10월 한 단계 높은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자본확충을 추진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미뤄지면서 지난해 6월 말에는 적기시정조치 3단계인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경영개선명령에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는 영업정지, 이사진 교체, 법정관리 등 당국의 규제가 진행된다.
이에 MG손보는 작년 11월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계획서를 조건부로 승인 받고 자본확충을 위해 GP를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변경하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서류를 접수했다. 대주주 적격 심사가 승인되면 MG손보의 GP는 JC파트너스로 변경되고 2천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이 이뤄진다.
자본확충과 관련해서는 JC파트너스가 1천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한다. 여기에 새마을금고 300억원, 우리은행 200억원, 에큐온캐피탈 200억원, 리치앤코 200억원, 아주캐피탈 100억원 씩을 투자한다. 이미 지분출자 투자확약서(LOC)도 모두 받은 상태다. 우리은행으로부터 받은 1000억원 규모의 고금리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하는 리파이낸싱도 이뤄진다.
MG손보 측은 대주주 적격 심사 지연에 아쉬워하면서도 향후 경영정상화는 무리 없이 해결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자본확충이 사실상 확정적이어서 완료 시 RBC비율은 20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MG손보는 경영체질 개선을 통해 2017년 이후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RBC비율도 135.97%까지 개선됐다.
MG손보 관계자는 "금감원의 추가 자료 요청에 이달 초에 관련 자료들을 제출했고, 이를 검토하는 시간이 부족해 대주주 적격 심사 안건이 금융위 정례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며 "다음 회의가 다음달 1일에 열릴 예정인데 자본확충이 확정적이기에 문제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이며, 경영정상화 작업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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