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글로벌 증시가 코로나19와 국제유가 급락에 패닉 상태에 빠졌다. 미국 뉴욕증시는 장중 7% 넘게 급락하며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고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히 폭락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9%(2013.76포인트) 폭락한 23851.0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8.3%(2158포인트까지 빠지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60%(225.81포인트) 미끄러진 2746.5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29%(624.94포인트) 폭락한 7950.6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 4분 만에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해 거래가 15분간 중단됐다. 주가 폭락으로 인한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지난 1997년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
서킷브레이커란 외부 충격으로 투자 심리에 과도한 변화가 생겼을 때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해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폭등 혹은 폭락하는 경우 증시 안정을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로,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도입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으로 거래가 멈춘 것은 1997년 10월의 이른바 '피의 월요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다우지수는 2200선에서 1700선으로 508포인트, 하락률로는 무려 22.6% 폭락했다. 주가 폭락 시 잠시 일지 정지 '휴지기'를 둬 시장이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보다 냉정하게 판단할 시간을 두자는 취지였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수석 마켓전략가인 피터 세치니는 "단순히 최고가 대비 주가가 20% 하락한 게 문제가 아니다"라며 "11년간의 강세장은 끝났다"고 말했다.
유럽 증시도 7∼11%대의 기록적인 폭락세를 보였다. 영국 FTSE 100은 전 거래일 대비 7.69% 하락한 5965.77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CAC 40 지수도 8.39% 급락한 4707.91로 거래를 종료했다.
FTSE 100의 낙폭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이후 12년 만에 최대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CAC 40도 지수에 포함된 40개 종목 전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독일 DAX 30 지수 역시 7.94% 급락한 10625.02로 장을 끝냈다. 이탈리아도 11.17% 폭락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19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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