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중국 전역을 휩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폭스콘, 화웨이, 샤오미 등의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경우 아직까지는 코로나19의 여파를 비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극심한 소비 부진을 유발하고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줄어들 전망이다. TV용 OLED 패널 역시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가동 지연으로 당초 예상보다 출하량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1월과 2월 스마트폰용 OLED 생산량은 총 4천800만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0만대 적은 수치다.
이 같은 감소세는 코로나19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유비리서치는 밝혔다. 실제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된 물량은 2019년 1천400만대에서 올해 1천700만대로 오히려 늘었다. 유비리서치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은 코로나19의 영향을 아직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세계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의 86.3%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주요 패널 생산 공장이 한국에 있고, 모듈 공장은 베트남에 있어 중국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OLED 패널을 구성하는 각종 재료 생산거점 역시 대부분 한국에 자리했다.
이는 중국 OLED 패널 제조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이들은 총 11.7%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는데, 올해 2월까지 공장가동률은 80%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비리서치는 "제조 인력 부족으로 인해 20% 정도는 영향을 받고 있다"며 "다만 주요 재료들을 한국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기에 부품소재 조달에 코로나19의 영향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삼성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용 OLED 공급이 활발하다 보니, 생산 차질에 시달리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고가 브랜드인 OLED 적용 스마트폰 생산만은 유지하는 전략을 취한 상황이다. 중국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은 제조 인력들의 복귀 지연과 부품 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전체적인 스마트폰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극도로 위축되고 있는 점은 변수다. 이는 스마트폰 판매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유비리서치는 "한국과 중국에서 코로나19가 3월에 끝난다면 올해 스마트폰 OLED 산업이 5% 정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상반기 내내 지속되면 10%까지 영향이 커질 것"이라며 "당초 2020년 스마트폰용 OLED 예상 출하량을 5억2천700만대로 예상했지만 이번 사태를 고려하면 4억7천만대~5억대 수준으로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비리서치는 TV용 OLED의 경우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TV용 대형 OLED 패널을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업체다.
유비리서치는 "광저우 공장은 올해 1분기부터 패널 생산을 개시할 전망이었지만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며 엔지니어가 한국에서 광저우에 가기 어렵게 됐다"며 "이로 인해 광저우에서 생산한 패널의 품질 인증이 늦어지면 생산이 5월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 여파로 연간 TV용 OLED 패널 생산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유비리서치는 당초 2020년 495만대의 패널 생산을 예상했지만, 광저우 공장 가동 지연으로 기존보다 20만대~50만대 출하량이 감소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대 10%까지 예측치를 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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