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삼성·LG, 마스크착용 의무화·사업장간 출장금지 '총력전'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정부가 지난 23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위기경보를 기존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한 후 전자업계도 대응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부 사업장을 폐쇄한 바 있어,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치로 풀이된다. 이미 양사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임직원들의 국내외 사업장 간 출장을 자제하도록 하고, 사업부 회의를 최소화하는 등 직원들 간 대면 접촉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한 바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전 직원 대상으로 코로나19 긴급 조치사항에 대한 문자메시지를 전달했다. ▲출퇴근 버스 이용 시 전원 마스크 의무 착용 ▲사업장 입·출문시 마스크 의무 착용 ▲회의·교육시 마스크 상시 착용 ▲엘리베이터 이용 시 마스크 의무 착용 등의 조치사항을 안내했다.

삼성전자 코로나19 비상 태스크포스(TF)는 이날 메시지에서 "금일 정부에서 코로나19 사태 관련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며 이 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강조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시에는 출퇴근 버스 탑승은 물론 사업장 출입, 엘리베이터 이용 등이 모두 제한된다.

식당 이용 시 에티켓 준수도 명시했다. 배식 대기 및 배식 시 마스크를 의무 착용하고, 착석 시 띄어 앉으며, 마주보지 않고 한 방향으로 식사하고, 식사 중 대화를 자제할 것을 지시했다. TF는 "해당 조치사항들이 본인 및 동료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함임을 충분히 이해하고 적극 협조해 달라"며 "현 상황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도 지난 23일 정부 정책에 맞춰 코로나19에 대한 내부 대응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전 임직원 대상으로 사업장 간 출장을 금지했다. 기존에도 출장 자제를 권고하기는 했지만 강제적인 금지로 대응 수위를 높였다. 이와 함께 모든 사업장 대상으로 외부 방문객의 출입을 금지했다.

대구에 거주하며 경북 구미사업장에 출근하는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했다. 생산직의 경우 유급휴가의 일종인 공가(병가 이외의 원인에 해당하는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 허가하는 휴가) 처리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재택근무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외부에서 클라우드에 원활히 접속되도록 관련 장비와 네트워크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부 사업장을 폐쇄하고 방역 조치를 취했다.

삼성전자는 구미사업장에 근무하던 한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구미사업장 전체를 24일 오전까지 폐쇄했다. 확진자가 근무했던 층은 오는 25일 오전까지 폐쇄 예정이다. 확진자가 근무한 곳은 구미2사업장으로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주로 제조되는 곳이다. 회사 측은 "주말 동안 개인 외출은 물론 여러 명이 모이는 다중 시설 이용 및 참석을 삼가기를 바란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LG전자 역시 24일까지 인천캠퍼스 건물을 폐쇄하고 방역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자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일시적으로 사업장을 폐쇄한 것이다. 생산동과 복합동은 정상 근무 중이지만 업무에 일부분 차질이 빚어졌다. LG전자 인천캠퍼스는 전기차 관련 생산·시험, 연구시설 등이 입주해 있는 곳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직원의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