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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본드·저원가성예금 러시 벌였던 4대 은행들 신예대율 규제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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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동산 규제에 올해는 대규모 커버드발행 없을 듯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4대 시중은행이 올해부터 시행되는 '신예대율' 규제 기준을 가까스로 맞췄다. 작년 한 때 일부 은행들의 신예대율값이 기준치를 초과하면서 적신호가 켜졌지만,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동시에 '커버드본드 발행'에 집중하면서 급한 불을 끄게 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말 기준 각 은행들의 예대율을 '신예대율' 기준으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 신한은행 98.74%, KB국민은행 98.7%, 하나은행 97.9%, 우리은행은 9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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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율이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총 자금 잔고 대비 총 대출금 잔고의 비율로,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의 일환으로 올 1월부터 은행들의 예대율을 계산할 때 가계대출 가중치는 종전보다 15%포인트(p) 늘리고, 기업대출은 15%p 내린 '신예대율'을 도입했다.

어느 정도의 대출 여력을 보여야하는 만큼 낮다고 좋은 건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적정 수치는 90% 안팎이고, 당국이 정한 기준은 100%다. 기준을 초과하면 영업 등에서 제재를 받는다. 특히 작년 한 때 은행권의 신예대율 시뮬레이션 값이 100%를 초과하거나 근접해지면서 그간 각 은행들은 예대율 관리에 총력을 벌여왔다.

예대율 기준을 맞추기 위해선 계산식의 분모에 해당하는 예금을 늘리거나, 대출을 하더라도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 대출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은행들의 수익 구조상 당장 대출에 손을 대기 어려운 만큼, 예금을 늘리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다.

대표적인 방법이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는 것이다. 커버드본드란 은행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채권 등 우량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장기 채권을 말한다. 당국은 은행이 보유한 원화예수금의 1% 이내에서 커버드본드 발행액을 예수금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예대율을 계산할 때 발행액을 산입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은 4대 은행 중 가장 많은 2조1천200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5천억원, 3천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저원가성 예금도 많이 늘렸다. 저원가성 예금이란 금리가 연 0.1% 수준인 요구불예금,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MMDA) 등을 말한다. 보통 급여통장이나, 통신 또는 카드 자동이체 통장이 이에 해당한다. 저원가성 예금을 늘리면 예대율 방어는 물론이고, 예대마진도 높일 수 있어 업계에선 '만능 예금' 또는 '핵심 예금'이라 불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저원가성 예금(실세요구불과 수시입출식의 합)은 683조6천6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 늘었다. 12일 각 은행의 실적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저금리성 예금은 전년 동기보다 10.8%, KB국민은행은 10.4%, 신한은행은 9.4%, 하나은행은 10.8% 늘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원가성 예금을 늘리면 예대율 기준을 맞추는 데도 용이할 뿐더러, 순이자 마진도 올릴 수 있다"라며 "이 때문에 모든 은행이 영업점평가지표(KPI)에 저원가성 예금을 반영하는 등의 노력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개인 고객보다는 기관 예치를 하는 게 효과가 좋다"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해 우리WON통장, 우리사장님e편한통장, 우리건설산업 지원 통장 등을 출시했으며, 기업자금 운영계좌, 임직원 급여통장 유치 등의 노력을 해왔다. 신한은행은 지난 해 6월 급여통장을 등록한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My급여클럽'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출시된 지 2달이 채 되지 않아 가입자가 11만명을 넘어서는 등 높은 인기를 보였다.

기업 대출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018년과 2019년 말 기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각각 전년 대비 5.9%, 5.0%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5.9%, 7.06%씩 늘어나는 등 증가폭이 커지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는 작년처럼 대규모의 커버드본드 발행 러시가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예대율이 안정권에 들어선 터라, 커버드본드를 대규모로 발행할 유인이 없다는 것이다. 또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가계대출 증가폭도 줄어들 것이라 보고 있다.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3년간 73%선을 유지해왔다.

실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발행을 고려하고는 있지만 아직 정해진 금액이나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해 정해진 한도에 근접한 수준으로 커버드 본드를 발행해, 남은 여력이 많지 않다.

한 은행 관계자는 "안정권에 들어선 만큼, 저원가성 예금 확보와 기업대출 등으로 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하겠지만, 작년처럼 커버드본드를 대규모로 발행할 가능성은 적다"라며 "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을 5%로 정한데다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되고 있는 만큼, 작년처럼 온 역량을 쏟아 관리할 일이 발생할 것 같진 않다"라고 설명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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