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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人] 로쏘 FCA코리아 사장, 韓진출 27년 만에 성과…지프 1만대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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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SUV 2위 등극…배출가스 조작 문제는 현재 진행형

‘수입차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전년대비 11.8% 증가하면서 연간 26만705대로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디젤게이트, 일본 불매 운동에 차량화재 등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도 여전하다. 특히 수입차 브랜드마다 명성에 걸맞지 않는 사후 서비스(AS)로 고객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아이뉴스24는 매주 화·목요일자로 <수입차人> 기획을 통해 국내 진출한 수입차 최고경영자(CEO)들의 발걸음을 쫓아가 본다. [편집자 주]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지프가 지난해 한국 시장 진출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1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1만 대 클럽에 가입했다.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1만 대 클럽 가입은 해당 브랜드가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 지프는 총 1만251대를 판매하며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 아우디, 토요타, 미니, 볼보 등 다른 1만 대 클럽 가입 수입차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이 한국 시장을 책임진 이후에는 7년 만의 성과다. 그는 2012년 12월 사장으로 임명돼 현재까지도 지프의 판매와 서비스 등 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지프 브랜드만을 담당한 것은 아니다. 원래 FCA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지프뿐 아니라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그룹 내 다른 브랜드 판매와 서비스 등도 맡았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 피아트와 크라이슬러는 판매 부진으로 철수설에 시달리다 실제로 한국시장에서 발을 뺐다. FCA코리아가 본격적으로 지프 브랜드만 단독 판매·서비스 하는 전략으로 전환한 것은 2018년이다. 한국 시장에서 SUV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79년의 전설적인 헤리티지를 자랑하는 독보적인 SUV 브랜드인 지프에만 포커스를 맞출 필요성도 있었다.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 [사진=FCA코리아]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 [사진=FCA코리아]

실제로 지프 브랜드만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하자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FCA코리아는 2012년 4천123대 판매를 기록하다 2017년 7천284대, 2018년 7천590대에 이어 2019년 1만251대 판매를 기록하며 1만 대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소형 SUV 레니게이드, 지프의 아이콘 랭글러, 플래그십 모델 그랜드 체로키, 준중형 SUV 컴패스, 중형 SUV 체로키 등 전 라인업 모두 고른 판매고를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 7위, 수입 SUV 브랜드 2위를 차지했다. 로쏘 사장이 지난해 4월 올 뉴 랭글러 풀라인업 공개 행사에서 "올해 1만 대 판매를 달성해 수입 SUV 브랜드 2위를 차지하겠다"고 한 목표가 이뤄진 셈이다.

지프는 오너가 아닌 일반 고객들과의 접점도 확대하려 노력했다. 오프로드를 즐기는 고객뿐만 아니라 도심 속 온로드 주행을 즐기는 고객들의 마음마저 사로잡기 위해서다.

지난해 뉴 지프 레니게이드 출시 행사는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강남스퀘어에서, 올 뉴 랭글러 풀라인업 공개 행사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렸다. 매년 개최해왔던 오프로드 축제인 지프 캠프에도 오너 외 고객들을 초대했다. SNS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해 젊은층에게 지프 브랜드를 각인시키려는 노력도 했다.

 [사진=지프]
[사진=지프]

다만 이러한 성과가 지난해 10월과 11월 전 차종을 대상으로 최대 20% 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시행한 덕분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적용하면 대형 SUV 그랜드 체로키는 최대 1천450만 원, 소형 SUV 레니게이드는 최대 750만 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실제 지프는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1천대 이상씩을 판매하며 다른 달에 비해 높은 판매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당시 한 시민단체에서는 대폭 할인 이벤트를 통해 환경오염 원인인 디젤차 판매를 늘리려는 꼼수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지프는 친환경차 확대를 위한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지프의 모델 라인업을 보면 가솔린이 60~70%, 디젤이 30~40%를 차지한다.

지난해 배출가스 조작 차량 총 4천576대가 적발되기도 했다. 2015년 3월∼2016년 7월 판매된 지프 레니게이드 1천610대, 2015년 4월∼2017년 6월 판매된 피아트 500X 818대, 2018년 8월~2018년 11월까지 판매된 2천cc급 경유 차량 지프 레니게이드 2천148대 등이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배출가스 인증을 취소하고 과징금 부과, 형사고발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지프 측이나 로쏘 사장이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은 로쏘 사장의 프로필이다.

◆1998년 미국 UC 샌디에고 대학교 경영학 석사 ◆2006년 이탈리아 Facoltà di Economia Torino 대학교 마케팅 석사 ◆1994년 ACME사 생산 담당 엔지니어 ◆1995년 유니레버 아르헨티나 법인 헬스 케어부문 생산 담당 엔지니어 ◆1996년 유니레버 아르헨티나 법인 홈 케어부문 마케팅 팀장 ◆1998년 이베코 트럭 엔진 사업부 로지스틱 엔지니어 ◆2000년 뉴 홀랜드 스페인 그룹 마케팅 담당 ◆2002년 피아트-GM 그룹 파워트레인 이탈리아 원가기획팀 매니저 ◆2003년 피아트 그룹 알파 로메오 브랜드 서유럽 네트워크 개발 매니저 ◆2004년 피아트 그룹 알파 로메오 해외 영업 담당 매니저 ◆2005년 피아트 그룹 란치아 브랜드 유럽 영업본부 매니저 ◆2006년 피아트 그룹 알파 로메오 & 란치아 포르투갈 법인 마케팅 디렉터 ◆2009년 피아트 그룹 국내영업 담당 매니저 ◆2010년 피아트 그룹 사업개발 담당 ◆2011년 피아트-크라이슬러 아시아태평양 지역본사 인도 JV프로젝트 총괄 ◆2013년 FCA 코리아㈜ 사장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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