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삼성전자의 상생 프로젝트가 설명절 연휴를 맞아 더 분주하다. 협력업체 대금 지급을 2주 이상 앞당기는가 하면 지난해 반도체 불황에도 최대 규모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지역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상생 장터를 전국 사업장 단위에서 열기도 했다.
올해도 국내외 각종 악재들이 산재한 경영환경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모바일 등 핵심 사업부문의 글로벌 초격차를 확대하는 한편 협력사,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적극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설 연휴 직전 지난 22일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협력사 271개사 임직원 2만명에 대해 2019년 하반기 인센티브 417억원을 지급했다. 상·하반기 각각 지급되는 협력사 인센티브 금액으로선 가장 많은 금액이다. 협력사 사기진작과 함께 설명절 내수경기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차원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협력사에 대한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현재까지 3천476억원이 지급된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역대 가장 많은 금액이다. 특히 지난해는 메모리 국제시세가 크게 떨어지면서 전년에 비해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도 2018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상시 가동되는 반도체 생산라인 특성상 명절 근무 협력사 임직원들에게도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명절 근무 협력사 직원들에 대해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했는데 올해의 경우 15억원가량이다. 삼성전자의 지금까지 온누리 상품권 지급 금액은 258억원이다.
명절에 앞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주요 10개 계열사가 협력업체에 대한 1조2천억원 규모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도 했다. 최대 2주 이상 평소보다 지급을 앞당긴 것인데 개별 협력사는 물론 임직원 차원에서 현금지출이 집중되는 명절 시기 지갑사정을 개선한다는 차원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8년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상생펀드, 물품대금지원편드 적용 대상을 3차 협력업체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협력업체 인센티브 지급 대상도 2차협력 회사까지 넓히고 규모도 2배로 늘렸다.
지역 농가 및 농축산 기업들과의 상생을 위한 장터도 열렸다. 삼성전자가 우선 이달 초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운영한 가운데 설 연휴 전날인 23일까지 전국 사업장별로 오프라인 장터를 열었다. 강원 횡성·양양, 충남 청양·서천 등 지역의 농산물 180여종을 판매했다.
이같은 온오프라인 장터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19개 삼성 계열사가 전국 사업장에서 개최한다. 삼성 직원들이 각 지역의 농산물을 직거래로 구입하면서 농가와 지역 소상공인들을 직접 지원한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보급사업을 추진 중이다. 영세 중소업체들의 생산현장을 현대화, 지능화해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리는 개념으로 향후 5년간 2천500개 중소기업에 스마트팩토리를 보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참여 기업들도 이번 직거래 장터에 참여한다. 황태, 김치, 두부과자, 건조과일, 전통주, 각종 반찬류를 생산하는 34개 중소기업들이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에 대한 일종의 A/S인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력사 및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제도와 적극적 지원으로 파트너십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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