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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더' 굳히는 신동빈…호텔롯데 상장 '뉴롯데' 퍼즐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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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사업 실적부진에 추락한 기업가치는 숙제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이자 명예회장이 이달 19일 세상을 떠나면서 신동빈 회장의 '원리더'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재계 일각에선 이미 신 회장이 원톱 체제를 공고히 한 상태라 경영권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한다. 신 회장은 지난해 2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하고 6월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재선임되면서 한·일 롯데그룹 수장임을 분명히 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대세'를 거스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일각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일본 주주들의 신임이 막강한 만큼 신동빈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을 아우르며 원톱의 자리에 있는 지금의 지배 체제가 공고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원리더를 굳히며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제과를 분할해 롯데지주를 설립했고, 그룹 주요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을 각각 2017년과 2018년 롯데지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또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율을 50%까지 낮추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은 신 회장의 체제를 굳힐 마지막 카드로 거론된다.

때문에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 온 호텔롯데의 상장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해 온 호텔롯데는 지분 99.28%를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국적이 과연 한국이냐, 일본이냐'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다.

앞서 2015년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터지면서 여론이 나빠지자 호텔롯데를 상장하는 방안을 핵심으로 한 지배구조개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롯데는 호텔롯데를 상장하면서 일본 롯데 계열사들의 지분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일본 롯데의 지배력을 약화한다는 구상이다.

호텔롯데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일본 롯데그룹의 영향력을 줄인 뒤 한국의 롯데 지주체제에 넣어 단일 지배구조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현재 호텔롯데 기업공개는 무기한 연기됐다. 이를 통한 지주사체제 완성도 시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상태다. 2016초 호텔롯데 기업공개를 추진했으나 그해 검찰 수사를 받게 돼 중단된바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및 롯데아이티테크 등 6개 비상장사 투자사업부문을 롯데지주에 통합하기로하는 합병 및 분할합병을 결의했다. 신 회장이 그리는 '뉴롯데' 실현에 한 발짝 더 다가간 모양새지만 축배를 들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호텔롯데 상장의 가장 큰 문제는 떨어진 기업가치다. 호텔사업의 실적 부진은 몇년째 지속되고 있다. 면세점과 테마파크는 흑자를 기록한 반면 호텔과 리조트는 2017년 -894억원과 2018년 -847억원을 기록하며 수년째 마이너스다.

대규모 투자로 인해 기업의 부채 역시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재무안정성은 완수해야 할 과업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이후 롯데렌탈,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캐피탈 지분 인수, 뉴욕 팰리스 호텔 매입, 늘푸른의료재단에 대한 자금대여 및 출연, 국내외 신규영업장 개관 등으로 2016년 4조5천억원이었던 부채는 지난해 3월말 기준 7조9천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높은 차입금 탓으로 차입금의존도도 14.4%에서 33.2%로 올랐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2014년 3.4배에서 지난해 10.7배로 악화됐다. 원리금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재계에선 "그동안 신동빈 회장은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경영 효율화와 경영권 완정화를 위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을 뚝심 추진해왔지만, 지주사 전환 작업은 현재 '올스톱'된 상태"라고 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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