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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별세] 박찬호·홍수환 애도…스포츠계도 조문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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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시절 신 명예회장 든든한 지원군…각별한 인연 밝혀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별세한 지 사흘 째인 21일 오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에는 신 명예회장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스포츠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3시쯤 전 야구선수 박찬호씨와 전 권투선수 홍수환씨가 신 명예회장을 조문하기 위해 각각 빈소에 방문했다. 두 사람은 선수 시절 신 명예회장을 든든한 지원군으로 두고 각별한 인연을 이어나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 씨는 "오래 전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을 때 롯데호텔 홍보대사도 하고 인연을 맺었다"며 "한국에 들어왔을 때도 스케줄이 맞으면 함께 차를 마시면서 여러 이야기를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회장님께서도 국가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며 "그래서 저처럼 국가를 위해 선전하는 사람들을 보면 도와주고 싶고 기쁘다고 하셨다"고 얘기했다.

이어 "좋은 인연이었고 많이 배울 수 있었는데 몸이 안 좋으시다고 했을 때 찾아뵙지 못해 아쉽다"며 "오늘 추억을 되새겨보면서 감사하단 말씀을 전해 드렸다"고 말했다.

박찬호 전 야구선수. [조성우 기자]
박찬호 전 야구선수. [조성우 기자]

홍 씨도 신 명예회장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홍 씨는 "41년 전 회장님께서는 제가 일본 선수를 때려 눕혔을 때 자랑스럽지 않냐면서 금일봉을 주시기도 했다"며 "당시 시합이 끝나고 롯데 도쿄회사에서 회장님을 뵀는데 작은 삼촌 같은 분위기라 인상적이었던 기억도 있다"고 회고했다.

이어 "롯데그룹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시합 때 항상 붉은색 트렁크를 입고 롯데 로고를 달고 나가기도 했다"면서 "그건 롯데는 나의 스폰서라는 표시였다"고 덧붙였다.

홍 씨는 또 "어느 분야에서든 탑에 오르긴 어려운데 제가 링 위에서 챔피언이 됐듯 그 분도 자기 업계에서 챔피언이 됐다"며 "그 분의 일생의 과정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 될 때마다 더 도전하시는 그런 그 분의 마음가짐이 좋았다"며 "복싱의 4전 5기라는 것을 인생에서 충분히 나타내셨기에 큰 획을 세계에 그었다고 생각한다"며 애도를 표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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