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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별세] '롯데껌'으로 이룬 재계 5위 신화…그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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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창업자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향년 99세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껌 하나로 재계의 전설이 된 신격호 명예회장. 재계 5위 롯데그룹 창업주 신 명예회장이 19일 세상을 떠났다.

신 명예회장은 한국 경제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1922년 경남 울산 삼남면 둔기리에서 5남5녀의 맏이로 태어난 그는 만19세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껌’ 사업을 시작, 롯데그룹 탄생의 신호탄을 쐈다.

'롯데' 이름은 문학을 사랑한 신 명예회장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 주인공 '샤롯데'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업원 10명으로 시작해 급성장한 롯데는 당시 최고 스타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광고모델로 쓰는 등 승승장구했다.

 [디자인=아이뉴스24 DB]
[디자인=아이뉴스24 DB]

그는 1941년 사촌형이 마련해 준 노잣돈으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와세다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했다. 신 명예회장의 일본명은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다.

1948년 제과회사 롯데를 설립한 후 풍선껌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껌 사업으로 축적한 자본으로 1959년 롯데상사를 설립하면서 유통업으로 몸집을 키워 나갔다. 껌의 성공을 발판으로 일본 내에서 캔디, 비스킨, 아이스크림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종합 식품회사로 급부상했다.

이후 신 총괄회장은 한-일 수교로 국내 투자의 길이 열리자 1966년 롯데알미늄을 시작으로 이듬해 롯데제과를 설립, 모국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아울러 서울 소공동에 롯데호텔, 롯데쇼핑센터, 롯데백화점, 롯데칠성음료, 롯데삼강(현 롯데푸드) 등을 지어 호텔업과 유통업을 확장했다. 평화건업사(현 롯데건설)와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을 인수해 건설과 석유화학사업에도 진출했다.

1974년 칠성한미음료를 인수해 롯데칠성음료를 세웠고, 1977년 삼강산업을 인수해 롯데삼강을 설립했다. 1973년에는 롯데호텔을 열어 관광산업의 기반을 마련했고, 1979년에는 롯데쇼핑을 설립해 유통의 토대를 구축했다.

신 회장은 홀수 달에는 한국에서 짝수 달에는 일본에 머물면서'셔틀 경영'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본인의 숙원사원인 잠실 제2 롯데월드 건설사업은 직접 챙겼다.

롯데그룹은 신 명예회장이 이날 오후 4시20분쯤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신 명예회장은 주민등록상으로는 1922년생으로 만 97세지만, 실제로는 1921년생으로 지난해 10월 31일 백수(白壽·99세)를 맞았다.

신 명예회장은 슬하에 2남 2녀를 뒀다. 신동주 전(前)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장남이며 한국과 일본 롯데 경영권을 장악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차남이다. 동주·동빈 형제는 신 명예회장이 1941년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을 시작한 후 결혼한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씨와의 사이에 태어났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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