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서울 전세시장은 겨울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정부의 부동산 규제발표 이후 전세매물이 품귀현상을 빚고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서울이 0.07% 상승했고, 신도시는 0.03%, 경기·인천은 0.02% 올랐다. 전세시장은 전반적으로 물건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은 교통과 학군, 기반시설이 우수한 단지들을 중심으로 전세물건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강서(0.17%) ▲마포(0.16%) ▲강남(0.15%) ▲양천(0.15%) ▲성북(0.10%) ▲송파(0.10%) 순으로 전세가격이 올랐다.
강서는 화곡동 우장산IPARK, e편한세상, 염창동 강변힐스테이트, 등촌동 대동황토방1차 등이 500만원~3천500만원 상승했다. 마포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염리동 삼성래미안 등이 500만원~1천500만원 올랐다. 강남은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와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가 1천만원~5천만원 상승했다. 양천은 신정동 목동파크자이가 1천만원 올랐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원 '래미안블레스티지(2019년 2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보증금 12억5천만원(16층)에 전세거래가 완료됐다. 같은해 1월에는 동일면적대 매물 5건의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보증금 8억원(17층, 26~28층)에서 8억5천만원(27층)대에 계약이 체결됐으며, 지난해 말과 비교해 4억원 이상 전세보증금이 상승했다. 반전세 물량을 제외하고 지난 6월에는 전세 보증금이 8억5천만원(14층)~9억2천만원(3층)대에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도곡쌍용예가(2015년 1월 입주)' 전용 112.92㎡는 지난해 12월 보증금 10억8천만원(7층)에 전세 계약이 완료됐다. 동일면적대의 매물은 지난 2016년 4건의 전세계약이 진행됐는데, 4억원(9층)~8억9천만원(9층)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단지와 인접한 '한라비발디(2016년 4월 입주)' 역시 전세가가 오르고 있다. 단지의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10억원(15층)에 전세계약이 진행됐으며, 지난해 7월에는 8억9천만원(10층)~9억2천만원(8층)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단지 인근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대 단지들은 매매가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정부의 부동산 규제발표 이후 전세 보증금 역시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와 신규 분양 대기수요가 많이질 것으로 예상되자, 특히 학군과 입지가 좋은 강남권 전세매물들은 품귀현상을 겪고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곧 계약이 만료되는 대다수 집 주인들이 전세 보증금을 올려받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전세시장은 서울과 신도시를 중심으로 학군수요과 청약 대기수요에 기반한 임대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며 "그러나 소비자가 선호하는 전세 물건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어서 견조한 가격 상승 흐름이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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