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르노삼성차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직장폐쇄에 나서는 등 또다시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다.
르노삼성은 QM6를 앞세워 국내 SUV시장에서 판매 1위에 등극했지만, 향후 노사갈등에 실적개선의 발목이 잡히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아직 타결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20일부터 연말까지 예고 파업에 들어갔으며, 7일부터는 게릴라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이 임단협을 둘러싼 노조의 게릴라식 파업에 부분 직장폐쇄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노조 확대간부와 조합원들은 이날 부산에서 버스편으로 이동,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노조 측은 "르노삼성은 수년간 1조7천억원의 흑자를 보고 있고, 지난해에도 1천700억원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고정비를 아끼기 위해 기본급 동결, 상여금 쪼개기, 희망퇴직 시행 등으로 노동자를 옥죄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프랑스 르노자본의 노예가 아니다"라며 "적법한 쟁의행위에 불법과 손해배상을 운운하는 르노삼성은 부당노동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현재 르노삼성은 한 공정에 차질이 생기면 전체 생산라인에 연쇄 파급이 불가피한 공장 특성상 부산공장은 '게릴라파업'에 맥없이 멈춰선 상태다.
르노삼성은 입장문을 통해 "현재 노조 집행부가 출범한 2018년 이후 지금까지 임단협을 둘러싸고 500시간 가까운 파업을 지속하면서 누적 매출 손실만 4천500억원을 넘고 있다"며 "노조 파업으로 닛산 로그 수출물량 생산과 선적에 차질을 빚었으며, 신차 XM3 출시에도 심각한 차질을 초래하면서 회사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직장폐쇄 결정과 별개로 노조와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하겠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지난해 전년 대비 22% 감소한 17만7450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내수가 3.9% 감소했고, 닛산 로그 위탁계약 종료 여파로 수출이 3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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