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의 상용화 로봇 출시 시기가 오는 6~7월 사이로 명시됐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맞춤형 가전 전략 '프로젝트 프리즘'에 로봇이 들어갈 수 있다는 계획도 공개됐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CE부문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본래 지난해 로봇 제품이 나온다고 했는데,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을 맞추지 못해 출시가 미뤄졌다"며 "올해 6~7월 정도면 소비자가 살 수 있는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 "'프로젝트 프리즘 3·4로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프로젝트 프리즘은 밀레니얼 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반영된 '맞춤형 가전'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는 삼성전자의 전략으로, 지난해 첫 제품으로 '비스포크' 냉장고가 출시됐고 이르면 올해 1월 말 두 번째 제품으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예정대로 차차기 프로젝트 프리즘으로 로봇 종류를 내놓는다면 향후 삼성전자가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선보일 가전의 범위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다만 해당 제품이 기조연설 때 공개한 '젬스(GEMS)' 로봇은 아니라고 김 사장은 선을 그었다. 젬스는 웨어러블 로봇으로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을 당장 상용화하기보다는 우선 사회적 기여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FDA(미국식약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김 사장은 첫 프로젝트 프리즘 제품인 비스포크의 인기에 고무된 모습이었다. 비스포크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 국내 냉장고 매출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냉장고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김 사장은 "비스포크에 대해 젊은 밀레니얼 세대들을 중심으로 팬덤을 형성해 마케팅하자는 전략으로 매우 큰 성공을 거뒀다"며 "팬덤이 되니까 마케팅을 소비자가 스스로 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밀레니얼 소비자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김 사장은 전날 기조연설에서 화제가 됐던 교감형 로봇 '볼리'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볼리가 빛을 발한다는 것이었다. 김 사장은 "볼리가 쫓아다니기만 하면 뭐하나, 결국 스마트싱스 위에서 다른 기기와 연결해야만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볼리는 로봇 기능을 하지만, 그보다는 상호 작용을 하는 디바이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볼리가 사물인터넷 환경 위에서 이리저리 다니면서, 도처에 널려 있는 다양한 기기들을 능동적으로 연결해주는 장치에 가깝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스마트싱스'를 내려받은 사람이 전세계 1억1천200만명, 활성화 사용자 수가 이 중 5천200만명에 달한다"며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플랫폼의 강력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볼리의 가격과 상용화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사장은 '신가전'이라는 단어를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쓰지 말라고 지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만 하더라도 건조기 역사가 100년인데 어떻게 한국에서 신가전이라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신가전'은 냉장고 등 기존 백색가전 외에 건조기·공기청정기 등의 제품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해당 단어를 적극적으로 쓰는 업체가 다름아닌 LG전자다. LG전자는 의류관리기(스타일러), 건조기, 무선청소기 등을 '신가전'으로 분류해 출시하고 있다. 실적 발표 때도 '신가전'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쓴다.
또 이날 간담회에 배석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QD디스플레이가 기본적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라는 주장에 대해 "나오면 보시라"고 응수했다. 지난 6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QD디스플레이는 기본적으로 OLED"라며 "구조와 공정이 OLED 범위 내에서 해석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 사장은 앞서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QD디스플레이로 갈 것이며 OLED는 안 만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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