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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라임자산운용 검찰수사 의뢰 전망…실사결과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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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과정서 부실 알고도 판매한 것으로 파악"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국내 1위 헤지펀드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검찰 수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이번 주 라임자산운용을 사기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달 안에 발표될 삼일회계법인의 환매중단 펀드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손실률을 확정하는 환매대응 후속절차에도 돌입한다.

7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현재 실사하고 있는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인 '플루토 TF1호'의 운용과정에서 국내 투자자들에게 모펀드인 미국 헤지펀드의 부실을 알리지 않은 채 이를 판매한 것으로 파악하고 '사기혐의'를 적용해 검찰 수사 의뢰를 준비하고 있다. 검찰 통보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정소희 기자]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정소희 기자]

플루토 TF1호는 현재 폰지사기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1920년대 찰스 폰지의 사기 수법에서 유래된 폰지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일컫는다.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이 플루토 TF1호의 모펀드 중 하나인 미국 헤지펀드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IIG)의 부실을 인지하고도 국내 투자자에게 상품을 판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이 국내 투자자의 2천426억원이 투자된 IIG의 펀드 지분 일부를 싱가포르의 회사에 넘기고 약속어음 형태로 투자자산을 변경했지만 투자자에겐 알리지 않았단 것이다.

IIG는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폰지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돼 등록 취소 및 펀드 자산 동결 조치를 받았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당장 돈을 떼일 처지에 놓였다.

그나마 DLF(파생결합펀드)의 경우 해외금리의 부침에 따라 투자자들이 투자금액의 일부라도 받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번 무역금융펀드는 자산이 동결되면서 투자금액을 받아낼 방법이 사실상 요원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이 IIG의 부실을 인정하고 펀드를 청산했다면 '사기' 문제가 거론되는 지금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아직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말을 아끼고 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실사가 진행 중이고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도 따져봐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라임자산운용은 앞서 지난해 10월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한 플루토 TF1호 등 3개 모펀드에 대해 환매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3개 펀드를 두고 재간접 방식으로 설정된 93개 펀드에 투자한 자금은 일제히 묶였다.

당시 라임자산운용은 작년 7월 이후 신규 투자금이 감소한 데다 코스닥 약세 및 관련 기업 주가하락으로 주식 전환을 통한 메자닌 유동화가 어려워지면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290개의 설정액은 4조4천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7월 말(5조9천억원) 대비 25.8%(1조5천억원)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순자산은 4조1천억원으로 설정액보다 약 3천억원 부족하다.

특히 라임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 1조5천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중단을 발표하기 이전인 8월부터 매월 3천억~5천억원의 투자자금이 빠져 나갔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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