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알뜰폰(MVNO) 업계가 지난해 4월 5세대 통신(5G) 상용화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가입자의 이동통신 3사 이동이 늘어 가입자가 줄어드는 등 직격탄을 맞은 것. 다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LTE 가입자와 점유율이 늘어 수익성 등 체질 개선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성과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동통신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786만9천230명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이후 가입자 800만명 선이 무너진 뒤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 점유율 역시 지난해 3월 12.09%를 기록한 뒤 점차 줄어들며 11월 11.46%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감소세는 5G 상용화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이동전화 번호이동 회선 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알뜰폰에서 이동통신사(MNO)로 옮겨간 회선 수는 월평균 1만5천여 개 수준.
그러나 5G 상용화 이후인 5월부터 12월까지는 2만6천여 개로 크게 늘었다. 이는 2018년 월평균 1만여 건의 번호이동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가입자 이탈이 심화됐음을 보여준다.
각사별로는 ▲SK텔레콤 15만8천627명 ▲LG유플러스 7만5천882명 ▲KT 4만2천20명의 순으로 총 27만6천529건에 달했다. 전년도 12만7천851건에 비해 2.16배나 늘어난 수치다.
이는 지난해 이통사간 번호이동이 LG유플러스가 4만7천273건 순증을 기록한 반면 SK텔레콤은 4만1천36건, KT 6천237건이 줄어든 것과도 대조를 보인다.
대신 같은 기간 LTE 시장내 알뜰폰 입지가 좀 더 확대된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알뜰폰 LTE 가입자 수는 2018년 12월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선 뒤 지난해 11월에는 378만까지 올랐다.
덕분에 LTE 시장 알뜰폰 가입자 점유율도 같은 기간 5%대에서 6.82%로 상승했다. 이 같은 알뜰폰 시장 LTE 가입자 증가는 후불요금제 상품 활성화와 함께 상대적으로 높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등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
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 이후 이통사가 5G 가입자 확보에 주력하면서 상대적으로 알뜰폰 업계는 LTE 시장에서 가입자 수를 확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12월 통계부터 KB국민은행과 KT엠모바일의 5G 알뜰폰 가입자 수도 포함되지만 이통사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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