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대한항공이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매고 실적 악화 돌파구 마련에 드라이브를 건다.
인건비 부담이 컸던터라 지난해 10월 창사 이래 처음 무급 휴직을 실시한 데 이어 희망 퇴직자 신청도 받으면서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거세다.
7일 하이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3조1천481억원과 29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액은 2018년 4분기보다 4.4% 줄어들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할 거란 해석이다.
항공여객사업부문의 고무적인 탑승률(L/F) 상승에도 불구하고 일드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고 항공화물사업부문의 부진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항공화물관련 거시지표는 올 1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증감률,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 증감률 등의 지표가 지난해 1분기부터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며 "이미 미국의 반도체 수입액은 지난해 8월부터 전년 대비 플러스 전환을 시작했다"고 했다.
대항항공 항공화물 매출과 연관성이 높은 미국 ISM 제조업지수도 지난해 12월 46.8로 최근 10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조만간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하 연구원은 설명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말부터 군살 빼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2016년 이후 6년여만에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는 등 인력구조조정에 나섰다.
국내외 경쟁과열과 일본 노선 감축, 홍콩 시위 격화 등 악재로 항공업계는 하반기 내내 보릿고개를 넘으면서 자구책 마련하고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간담회에서 "내년에도 대내외 경제상황이 굉장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비용 절감 방안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항공업계에 부는 '칼바람'이 매섭다"며 "인건비 부담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항공사마다 구조조정은 더욱 거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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