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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렵다는데"…車업계, 임단협도 '발 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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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한국지엠·르노삼성, '노사 갈등' 이어지나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지난해 자동차 업계에 드리운 먹구름이 올해도 쉽게 걷히지 않을 전망이다.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이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노사 관계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노사는 2019년 임단협에서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이들 3곳의 노조 모두 지난해 파업에 돌입하며 사측을 압박했던 만큼 갈등을 봉합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해 12월 18~19일, 24일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파업으로 인한 매출액 차질은 약 31조9천122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8.91%에 해당하는 규모다.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 노사는 2019년 임단협에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사진=기아자동차]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 노사는 2019년 임단협에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차 노사는 지난해 12월 본교섭에서 기본급 4만 원(호봉승급 포함) 인상, 성과 및 격려금 150%+320만 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포함) 등을 골자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노조 찬반투표에서 56%의 반대로 부결됐다.

르노삼성 노조는 '전면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노조는 기본급 12만 원 인상과 수당 및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생산 물량 감소 등 경영의 어려움을 들며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해 12월 20일 부분파업에 들어간 데 이어 같은 달 23일부터는 전면파업을 진행했다.

다만 르노삼성 노조의 파업은 장기간 힘을 받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면파업 첫날 노조원 절반 이상이 출근했고, 파업 참가율은 점차 떨어지다 지난해 12월 31일 30.1%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해 10월 당시 집행부 임기가 끝날 때까지 추가 교섭과 파업 등 투쟁 행위를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부터 전면·부분파업을 진행했지만, 잠시 '휴전'에 들어간 것이다. 현재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과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 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공은 올해 집행부에 넘어갔다. 하지만 신임 노조지부장에 강성 성향의 지부장이 선출되면서 노사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성갑 신임 지부장은 1986년 한국지엠의 전신인 대우자동차에 입사, 사측의 정리해고에 맞선 쟁의과정에서 2차례 부당해고를 당한 뒤 복직되는 등 강성으로 분류된다.

한국지엠은 수 차례 교섭을 진행했음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노조가 당시 집행부 임기가 끝나는 지난해까지 추가 교섭과 파업 등 투쟁 행위를 모두 중단한 바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한국지엠은 수 차례 교섭을 진행했음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노조가 당시 집행부 임기가 끝나는 지난해까지 추가 교섭과 파업 등 투쟁 행위를 모두 중단한 바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올해에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노사 관계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생산 차질이 겹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보성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소장은 올해 자동차 시장에 대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는 8천730만 대로 전년 대비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흥 시장이 소폭 회복하겠지만, 미국과 서유럽 시장의 부진으로 정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 노사 갈등까지 이어질 경우 생산 차질은 불가피하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노사가 합의를 이뤄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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