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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결산-보험①] 저금리에 자동차·실손 손해율 악화 '최악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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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포화·출혈경쟁으로 수입보험료도 감소…자구책 펼치지만 향후 전망도 '먹구름'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올해 보험사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보험시장 자체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포화상태에 직면한데다 생명보험사들은 저금리로 인한 자산운용의 어려움에,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로 실적이 급감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했다.

생보사들은 고금리 시대였던 2000년대 초반까지 5% 이상의 확정금리형 상품을 경쟁적으로 판매한 바 있다. 이에 현재 고금리 확정형 계약 상품은 전체 상품 중 41.5%인 244조4천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저금리로 인해 지난 6월말 기준 생보사들의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은 4.1%에 그치면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이율(4.3%)보다 0.2%포인트 역마진이 발생했다.

손보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3분기 전체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1천9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감소했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보험영업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보사 보험영업현금흐름은 지난 2016년 이후 급감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42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지난 11월 손보사 9곳 중 7곳의 손해율이 10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적정 손해율인 77~78%보다 20%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다. 이로인해 업계에서는 올해 자동차보험 영업적자 규모가 1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의 원인으로는 노동자 가동연한 상향과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 등 원가 상승 요인이 보험료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 꼽힌다.

실손보험 손해율도 급등했다. 의료기관의 과잉진료와 보험사기가 늘면서 올해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율은 129.1%로 전년동기대비 약 20%포인트 올랐다. 이는 수익성이 심각하게 악화됐던 2016년(131.3%)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실손보험의 올해 연간 적자 규모는 1조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보험사들은 시장 포화와 출혈경쟁으로 인해 수입보험료가 감소하는 고통도 겪고 있다. 생보사의 경우 2016년 119조8천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둔 이후 2017년 –4.9%, 2018년 –2.7% 등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52조2000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했다. 손보사 수입보험료 역시 2019년 3.8%, 2020년 2.6%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생보사들은 사업비를 줄이고 자산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자구책을 펼치고 있고,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보험료와 실손보험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향후 전망은 여전히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한은이 내년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 혹은 그 이하까지 낮출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등 저금리 기조가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보험료 인상 역시 당국의 제동으로 인해 업계가 바라는 수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가 확실시되는데다 보험료 인상 역시 손해율을 잡을 수 있는 수준까지 올릴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에 내년 업황 역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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