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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모낭 10개 심는다…ETRI, 연발형 모발이식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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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시간 대폭 줄이며 집도 의사 및 환자 부담 덜어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국내 연구진이 모낭을 연속으로 심을 수 있는 연발형 모발이식기를 개발했다.

기존 모발이식기와 사용법이 동일해 적응하기 쉽고 수술 시간을 대폭 낮출 수 있어 환자와 의사의 부담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경북대학교 모발이식센터, 오대금속과 공동연구를 통해 수술시간을 30~50% 이상 단축시킬 수 있는 연발형 식모기(植毛機)를 개발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모발이식은 '식모기(모발이식기)'를 이용해 뒷머리에서 채취한 모낭을 탈모 부위에 삽입하는 수술법이다. 이식 속도가 빠르고 모낭 손상이 적으면서도 모발 생착율이 높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기존에 쓰이던 단발형 식모기는 모낭을 식모기에 장착 후 두피에 삽입한 뒤 다시 식모기에 모낭을 장착하는 과정을 되풀이해야 했다. 남성형 탈모 환자 수술 1회당 2~3천 개의 모낭 삽입이 이뤄지다보니 수천 회의 식모기 교체 동작이 필요해 환자가 견뎌야 할 수술시간도 길어지고 시술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초래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사진=ETRI]
[사진=ETRI]

연구진이 개발한 연발형 모발이식기에는 바늘 10개가 장착되어 있다. 한 모낭을 이식할 때마다 리볼버 권총처럼 카트리지가 자동으로 회전하며 바로 다음 이식이 가능하다. 즉, 한 번에 모낭 10개를 연달아 심을 수 있어 식모기 교체 횟수를 10분의 1로 줄이고 수술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ETRI는 경북대학교병원 모발이식센터에서 8차에 걸친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사용상 결함이나 안전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기존의 수동식모기를 활용하면서도 모터 등 별도 전기장치 없이도 바늘을 공급하게 만들어 의사들이 새로운 기기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TRI는 이전에도 이식기에서 바늘을 분리해 교체할 수 있는 식모기를 개발한 바 있다. 이 기술은 바늘과 식모기가 일체형으로 장착된 구조로 설계하며 시술 및 장비 안정성을 높였다.

바늘 개수도 더 늘릴 수 있지만 시술 과정에서 회복 시간을 고려해 식모기를 최적 시점에 교체할 수 있도록 10개로 바늘 개수를 설정했다.

연구진의 연발형 식모기는 지난 5월 대한모발이식학회에서 국내에 처음 선보인 후, 11월에 태국에서 개최된 국제모발이식학회를 통해 해외에 소개됐다.

ETRI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장비를 개발한 오대금속은 GMP 및 의료기기 제조인증(KFDA)과 미국 FDA 등록을 마쳤다.

모발이식 수술 집도 전문의인 경북대학교 김문규 교수는 "ETRI 기술을 활용해 2~3시간 이상 걸리던 수술을 1시간 반 수준으로 줄였다"며, "특히, 모낭이 체외에서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 생착률을 높일 수 있다. 덕분에 의사의 피로도 줄고 환자의 신체적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평했다.

ETRI 김규형 의료IT융합연구실장은 "대구·경북권 중견기업인 오대금속과 함께 혁신 의료기기를 개발해 큰 의미가 있다. 탈모 환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기술 보급 및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연구진은 식모기 장비 비용을 낮추고 식모 과정을 전 자동화를 이룰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본 사업은 '대경권 지역산업기반 ICT융합기술 고도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국내외 특허 10건, 논문 4편, 기술이전 4건 등의 성과를 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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