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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핀테크 기업 '윈윈'하는 오픈뱅킹 마침내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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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기업은 '비용절감', 은행은 '고객 접점 확대'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약 50일 동안의 시범 운영을 끝내고 마침내 오픈뱅킹 서비스가 정식으로 출범했다. 핀테크 업체 입장에선 비용을 대폭 줄여준다는 점에서, 은행 입장에선 고객 유치와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를 열어준다는 점에서 오픈뱅킹은 양 쪽에 윈윈(WIN-WIN)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향후 금융당국은 안전성 검사를 거쳐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2금융권에도 열어주겠다는 계획이다.

 [이미지=금융위원회]
[이미지=금융위원회]

18일 금융위원회는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선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을 개최했다. 정식으로 서비스가 출범됨에 따라 16개 은행과 31개 핀테크 기업이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오픈뱅킹이란 핀테크 기업과 은행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공동결제시스템을 말한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모든 은행 계좌에서 결제를 비롯해 잔액, 거래내역, 계좌실명 등 조회 업무와 이체 등을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펌뱅킹 수수료 부담 떨쳐낸 핀테크 기업…조회 업무도 빨라진다

사실 핀테크 앱 이용자 입장에선 오픈뱅킹이 정식으로 실시돼도 크게 달라진 점을 느끼긴 어렵다. 타행 계좌 조회 기능은 이미 보편적으로 서비스되는 기능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핀테크 기업 입장에선 오픈뱅킹을 통해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게 수수료다. 그간 송금이나 계좌 기반결제서비스를 사업 모델로 삼은 핀테크 업체들은 송금 또는 결제가 발생할 때마다 은행에게 펌뱅킹 수수료를 지불해왔다. 하지만 오픈뱅킹 환경에선 은행과 공동으로 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50~90 가량 저렴해진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오픈뱅킹에 참여하면서 수수료 부담이 이전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일부 업체는 펌뱅킹 수수료로 인해 적자를 볼 정도였는데, 오픈뱅킹을 통해 경영 안정성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계좌 조회 서비스에서도 약간의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그간 핀테크 업체들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때 은행에서 '스크래핑' 방식을 사용했다. 고객의 공인인증서를 받아 금융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일일이 긁어오는 방식인데, 그간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선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나오곤 했다.

핀테크 기업이 오픈뱅킹에 참여하면서 정보를 가져오는 속도가 좀 더 빨라지는 한편, 보안도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픈API를 통해 정보를 가져오는 방식이 스크래핑보다 속도 면에서 더 빠를 것"이라며 "특히 스크래핑 방식을 사용할 땐 고객들이 은행 점검 시간엔 자신의 계좌를 조회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오픈뱅킹을 통해 24시간 조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일일이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돼, 기존 스크래핑 방식보다 보안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은행, 오픈뱅킹 통해 무궁무진한 사업기회 생겼다…고객 끌어오기도 수월해져

은행 입장에서도 오픈뱅킹은 하나의 기회다. 한 곳에서 모든 은행들의 계좌를 조회할 수 있게 된 만큼, 고객을 끌어모으기 유용하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정적으로 보면 고객이 빠져나갈 기회가 되지만, 거꾸로 은행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고객을 끌어올 수도 있다"라며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기회라고 평가한다"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들은 오픈뱅킹 출시를 맞아 모바일 뱅킹 앱을 새단장하는 한편, 각종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등 '모객'에 뛰어들고 있다.

오픈 뱅킹을 통해 '오픈 파이낸스' 환경이 구축된 만큼, 은행들이 먹거리도 늘어날 전망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적인 예로 다른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게 됐으니, 은행이 개인 자산관리에도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오픈 파이낸스 환경에선 할 수 있는 게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행사에서 "모든 금융권이 개방형 혁신에 참여하는 오픈파이낸스 시대엔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라며 "금융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쟁해야 한다"라며 금융권의 '생산적' 경쟁을 예고했다.

18일 오전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왼쪽) 은성수 금융위원장에게 토스의 오픈뱅킹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상혁 기자]
18일 오전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왼쪽) 은성수 금융위원장에게 토스의 오픈뱅킹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상혁 기자]

한편 금융위는 이날 정식 출범한 오픈뱅킹 서비스의 추이를 보면서 제2금융권에게도 오픈뱅킹을 열어준다는 계획이다. 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제2금융권도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게 제2금융권이나 고객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며 "오늘 은행과 핀테크가 참여한 후 안전하다는 게 확인되면 제2금융권으로도 (오픈뱅킹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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