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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흑당 넘어 딤섬까지…중화권 프랜차이즈 국내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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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보씨푸드·팀호완 등 진출하며 메뉴 다양화…"인기 당분간 지속될 것"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올 한 해 식음료 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마라·흑당 등 중화권 향신료의 유행이 국내 프랜차이즈 각축전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중화권 음식의 유행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 홍콩 딤섬 프랜차이즈 '팀호완'이 삼성동에 1호점을 열고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 팀호완은 지난 2009년 홍콩 몽콕에서 20석 규모의 음식점을 첫 개장한 지 1년 만에 미쉐린 가이드 1스타 식당으로 선정된 후 10년간 별점을 유지하고 있는 프랜차이즈로, 현재 전 세계 11개국에 51개 지점을 가진 '딤섬 맛집'이다.

팀호완은 국내 진출을 위해 도미노피자를 국내 1위 피자 배달 프랜차이즈로 키워낸 노하우가 있는 '청오디피케이'를 파트너로 선정했다. 향후 매장 확장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오광현 청오디피케이 회장은 지난 16일 팀호완 국내 진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1호점 반응을 지켜봐야겠지만 매장 확장은 물론 가정간편식(HMR) 제품 개발, 배달 서비스 시행 등도 고려해 볼 계획이 있다"며 "가맹 사업은 진행하지 않고, 직영점 위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는 19일 정식 오픈하는 '팀호완 삼성점' 전경. [사진=이현석기자]
오는 19일 정식 오픈하는 '팀호완 삼성점' 전경. [사진=이현석기자]

팀호완에 앞서 지난 7월에는 싱가포르 칠리크랩 브랜드 '점보씨푸드'가 서울 도곡동에 1호점을 열며 국내에 진출했다. 점보씨푸드는 중국·대만·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레스토랑으로, 팀호완과 마찬가지로 '연안식당'을 성공시킨 바 있는 외식 전문기업 '디딤'과 50:50 비율의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국내에 진출했다.

점보씨푸드는 국내 진출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고, 경기 고양시에 소재한 디딤타운에 2호점을 개점하는 등 확장 전략을 적극 구사하고 있다. 또 점보씨푸드와 비슷한 시기 '대왕 연어초밥'으로 유명한 대만의 삼미식당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가 정식 매장까지 론칭하는 형태로 한국에 발을 디뎠다.

이 외에도 지난 3월 국내에 첫 매장을 열었던 대만의 흑당 버블티 전문 프랜차이즈 '타이거슈가'도 론칭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매장 규모 40개 이상의 수준으로 성장하는 등 중화권 프랜차이즈의 국내 시장 진출에 갈수록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점보씨푸드는 팀호완에 앞선 지난 7월 국내 시장에 발을 디뎠다. [사진=이현석기자]
점보씨푸드는 팀호완에 앞선 지난 7월 국내 시장에 발을 디뎠다. [사진=이현석기자]

업계는 이 같은 중화권 프랜차이즈의 연이은 국내 시장 진출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져가는 중화권 메뉴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마라 열풍'이 2년 전 초기 '단기 유행'으로 끝날 것이라는 분석과 달리 오랜 기간 이어지고, '흑당' 요리는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의 연이은 관련 메뉴 출시 등의 업계 반응을 통해 완벽하게 한국 시장 정착을 이룬 만큼 중화권 요리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한국 외식시장의 성장세, 유학생 증가 등으로 늘어난 중화권 인구 등의 요소도 복합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바라봤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9년도 식품외식산업 주요통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외식사업 규모는 2017년 기준 128조 원 규모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59조 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며, 2015년 108조 원을 기록한 데 이어 3년 연속 100조 원을 넘어선 수치다.

같은 기간 동안 중국인 유학생 수도 3만4천여 명에서 6만8천여 명 수준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이들 중국인 유학생은 상당 수가 유복한 가정환경 속에서 성장해 높은 수준의 구매력을 갖춘 집단이며, 주요 대학가를 중심으로 전국에 널리 분포돼 있는 만큼 프랜차이즈 업체가 공략할 만한 하나의 소비자 집단으로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라와 흑당 유행이 예상 이상으로 길어지면서 중화권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시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화권 유학생 인구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이들 메뉴를 지속적으로 소비해 줄 집단도 이미 준비돼 있는 곳이 한국 시장인 만큼, 앞으로도 중화권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의 한국 진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화권 음식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인 만큼, 인기 또한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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