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그간 은행권에서 요구해온 신탁 판매에 대해 제한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등 은행권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16층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오전 8시에 시작해 예정 시간보다 늦은 10시에 끝났다. 논의가 길게 이뤄진 만큼, 파생결합증권을 편입한 신탁(ELT)에 대해 은행 판매가 허용되는 방향으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대책이 수정됐다.
은행들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적극적으로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은 위원장은 "은행들이 건의한 내용이 합리적이기도 했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잘 하겠다고 하니 믿고 그 건의를 수용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라고 말했다.
지난 달 금융위가 DLF 후속대책을 통해 은행에서의 신탁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그간 은행권에선 은행산업이 쇠퇴할 것이라며 반발해왔다.
이날 금융위가 발표한 최종 대책에 따르면 금융위는 기초자산이 주가지수이고, 공모로 발행됐으며 손실배수가 1이하인 파생결합증권을 편입한 신탁(ELT)에 한해 은행 판매를 허용했다.
간담회에선 동산담보에 관한 내용도 논의됐다. 은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청년들이 사업을 하려면 담보로 집부터 달라고 한다"라며 "실패하면 부모님 집까지 날아가기 때문에 창업이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걸 보고 대출해준다"라며 "문제는 어떻게 그 아이디어를 평가할 것이고 부도가 나면 어떻게 처리할지인데, 일단 내년에 캠코에 부도를 처리할 수 있는 기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간담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은행이 처한 현실을 이야기하자는 게 목적"이라며 "간담회를 통해 간극을 좁혔다고 보면 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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