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해외에 시설투자와 인수합병(M&A)에 나설 때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기관과 LG화학이 뜻을 모았다. 2차전지 2024년까지 5년 간 약 6조원을 신속 지원키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9일 '해외 M&A‧투자 공동지원 협의체'를 통하여,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 금융기관은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과 관련해 글로벌 생산시설 투자 필요자금 중 50억달러를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향후 5년 동안 필요시 신속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 금융기관과 LG화학은 동반성장펀드 등을 조성해 2차전지 중소‧중견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시설‧운영자금에 대한 금리우대 등 금융지원을 제공하게 된다.
동반성장펀드는 LG화학이 600억원, ‧산업은행이 900억원 등 총 1천500억원을 출원한 공동 조성 펀드를 산은에 예치 후 발생 이자를 통해 협력업체에 금리우대를 제공하는 펀드다.
또한 2천억원 규모의 상생금융프로그램을 통해 2차전지 협력업체에 대해 수출입은행이 우대조건으로 대출해줄 예정이다.
이 밖에 금융기관과 LG화학은 2차전지 사업 조사 공동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8월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하고,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번에는 그간 상대적으로 지원 정책이 집중되었던 연구개발(R&D) 분야에 비해 기업들의 해외 시설투자와 M&A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은 부족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방문규 수출입은행 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및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반원익 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등 금융권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은 위원장은 "오늘 LG화학과 금융기관 간의 협약은 정부와 금융권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결과로 보여줬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반성장펀드 조성은 앞으로 소재‧부품‧장비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바람직한 지원 모델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앞으로 훌륭한 해외 투자‧M&A 참여기업들을 적극 발굴하고, 금융기관들과 소통을 확대하여 협의체 출범 취지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협약을 체결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적기에 투자가 진행될 수 있도록 신속히 협력해주신 금융기관들에게 감사드린다"며 "2차전지 생산확대와 기술력 제고를 통해 소‧부‧장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앞으로도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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