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8일 취임 후 두번째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핵심은 '세대교체'로 귀결된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이 물러난 자리를 60세 이하의 새 얼굴들이 대거 채웠다. 특히 최연소 임원으로 85년생인 심미진 상무를 배치한 것은 파격적이다.
이날 (주)LG를 비롯해 LG전자·LG유플러스·LG생활건강·LG디스플레이·LG CNS·LG이노텍 등에 대한 인사가 발표됐다. 일부 계열사의 최고경영진이 교체됐고, 신규 임원 106명이 선임됐다. LG는 성과와 역량에 바탕을 둔 이번 인사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사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고객 가치 창출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전체 승진자 수는 165명이다. 사장 승진자 1명과 부사장·전무 승진자 58명, 신규 임원 승진자 106명이다. 지난해 185명에 비해 전체 승진자 수는 줄었다. 경제상황과 경영여건을 고려한 조치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임원진에 젊은 새 얼굴이 많이 투입됐다. 신규 임원 106명 중 45세 이하는 지난해와 동일한 21명이다. 이 중 최연소는 심미진 LG생활건강 헤어&바디케어 마케팅부문장(상무)로 1985년생(34)이다. 이 외에 임이란 LG생활건강 오휘마케팅부문장은 1981년생(38), 김수연 LG전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태스크리더(수석전문위원)은 만 39세로 복수의 30대 임원들을 발탁했다.
이외에도 전반적으로 젊은 임원진의 부상이 두드러진다. LG이노텍은 7명의 임원 승진자 중 4명이 70년대생이다. LG유플러스도 44세의 김남수 IMC전략담당과 42세의 손민선 5G신규서비스담당을 조기에 상무로 임명했다. LG상사 역시 올해 43세의 박태준 석탄영업1팀장을 상무로 발탁했다. LG CNS도 젊고 유능한 인재 위주로 임원 승진을 단행했다.
이처럼 젊은 임원을 대거 배치한 것은 LG가 그룹 전체적으로 빠르게 혁신을 통한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 특히 구 회장 주도로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조가 임원 인사에도 반영됐다.
LG 관계자는 "사업 리더에 젊은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탁해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세대 사업가를 육성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과감한 도전을 통해 빠른 혁신을 이루어 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1년 반 만에 ㈜LG 인사팀장을 교체한 것도 구 회장의 인적 쇄신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LG CNS 인사총괄이었던 김흥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LG 인사팀장(부사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김 신임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지난 1989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해 LG생활건강 CHO(상무)와 LG CNS 인사총괄을 역임했다. 이명관 기존 인사팀장은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LG그룹은 이번 연말 인사와는 별도로 LG생활건강 에이본(AVON) 법인장(부사장)으로 이상엽 한국코카콜라 대표를, LG CNS 커스터머 데이터 앤 애널리틱스 사업부장(부사장)으로 김은생 한국델EMC 컨설팅서비스 총괄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LG에 따르면 올해 총 14명의 외부 인사를 그룹에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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