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세계 슈퍼컴퓨터의 절반 가량은 중국이 보유하고 있으며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반면 한국은 1년여만에 슈퍼컴퓨터 보유대수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1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열리고 있는 '슈퍼컴퓨팅 콘퍼런스(SC2019)'는 2019년 하반기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 TOP500을 19일 발표했다.
'슈퍼컴퓨터'는 일반적으로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사이트인 TOP500.org에 등재된 컴퓨터를 지칭한다. TOP500은 매년 6월과 11월에 전세계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측정해 가장 성능이 좋은 500대의 목록을 발표한다.
SC2019에서 발표한 TOP500 목록을 보면 중국이 보유한 슈퍼컴퓨터는 228대로 TOP500중 45.6%를 차지했다. 올해 6월 기준 219대(43.8%)보다 9대 더 늘어난 수치다. 미국은 6월보다 1대 더 늘어난 116대에 그쳐 중국의 슈퍼컴퓨팅 파워의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성능을 기준으로 하면 아직 미국이 37.1%로 중국(32.3%)보다 앞서 있지만 올해 6월(美 38.5%, 中 29.9%) 에 비해 격차가 크게 줄었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TOP500 중 7대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올해 6월에는 4대로, 이번 발표에는 3대로 줄어 국가 순위는 상반기 10위에서 12위로 떨어졌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14위)과 기상청이 보유한 누리(113위)와 미리(114위)가 TOP500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이름을 올렸던 기업 보유 슈퍼컴 4대는 목록에서 사라졌다. 누리온은 6월보다 순위가 1계단 상승했는데 이는 12위였던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슈퍼컴퓨터 타이탄이 퇴역했기 때문이다.
SC2019가 발표한 슈퍼컴 순위를 살펴보면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RNL)의 서밋(Summit)이 여전히 1위를 차지했다. 서밋의 실측성능은 148페타플롭스(PF)로 1초에 148 x 1천조번 연산이 가능하다. 2위는 미국 로렌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의 시에라(Sierra), 3위는 중국의 선웨이 타이후 라이트(Sunway TaihuLight) 순으로 상반기 순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번 발표에서도 나타나듯이 과학기술 전반에 걸친 미중 양강 체제 강화 추세가 슈퍼컴퓨터 분야도 더욱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누리온 운영기관인 KISTI는 "슈퍼컴퓨터 분야 주도권을 두고 전통적인 슈퍼컴퓨터 강국인 미국과 풍부한 자본력과 급성장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중국의 양강 구도 형성은 지속될 전망이며, 하드웨어 연구개발에 눈을 돌린 유럽연합(EU) 등이 가세하면서 페타플롭스를 넘어 차세대 엑사플롭스급(1초당 100경번 연산) 슈퍼컴퓨터가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KISTI 황순욱 슈퍼컴퓨팅본부장은 “이번 SC2019에서 발표된 TOP500 순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상위 20위 이내에 새롭게 진입한 슈퍼컴퓨터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처럼 슈퍼컴퓨터 상위 순위에 변화가 없게 된 것은 슈퍼컴퓨터 초강국인 미·중·일이 향후 1~2년 내 구축을 목표로 하는 엑사급 슈퍼컴퓨터 개발에만 전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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