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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 신세' 홈플러스 편의점 사업…끊이지 않는 철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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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점포 수 순증에도 '365플러스'만 감소…업계 "사업 의지 없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홈플러스가 지난 2011년 뛰어든 편의점 사업이 영 신통치 않다. 경쟁사들의 점포 수는 계속 급증하고 있는 반면, 홈플러스가 운영하고 있는 '365플러스'는 오히려 역성장하고 있는 상태다. 본사 측도 주력 사업인 대형마트 실적이 타격을 받자, 편의점에는 관심도 두지 않는 눈치다. 이로 인해 업계에선 끊임없이 철수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국내 주요 편의점들의 점포 수는 2015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반면, 365플러스의 점포 수는 급감했다. 이 기간 동안 각 편의점들의 순증 점포 수는 CU가 4천337개점, GS25가 4천411개점, 세븐일레븐이 1천942개점, 이마트24가 3천306개점으로 집계됐다. 반면, 365플러스는 200개점 가량 줄었다.

이에 현재 점포 수에서도 급격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 기준으로 각 편의점별 점포 수는 CU가 1만3천746개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GS25가 1만3천696개점, 세븐일레븐이 9천942개점, 이마트24가 4천364개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365플러스의 점포 수는 200개에 그쳤다.

이 같은 부진은 홈플러스가 주력 사업인 마트에만 치중한 탓에 편의점 사업을 소홀히 한 결과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물량 공세에 적극 나서지 않는 데다, 365플러스 점포 수 확장에도 관심을 크게 두지 않았다. 또 편의점 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없어 가맹점주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3년 전부터 편의점 사업 관련 인력들을 내보내면서 사실상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접은 것으로 들었다"며 "특히 신규 출점을 하면 오히려 본사가 손해라고 생각해 점포개발팀 인력도 정리하고, 점주가 폐점을 한다고 하면 내부에선 반기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365플러스 점포 전경 [사진=홈플러스]
365플러스 점포 전경 [사진=홈플러스]

여기에 마트 사업이 부진한 것도 편의점 사업이 찬밥 신세가 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해 회계연도인 2018년 3월부터 2019년 2월 홈플러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 줄어든 7조6천598억2천292만 원, 영업이익은 무려 57.6% 감소한 1천90억8천602만 원을 기록했다.

이에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실적 개선을 위해 올해 중점 경영과제로 '홈플러스 스페셜' 확대, '모바일 사업' 집중,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가속화, '코너스' 업그레이드, '신선혁명' 집중 등 6가지를 내놨으나, 편의점은 쏙 빠져 있다.

이로 인해 점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서울 주요 상권에서 점포를 운영하며 200만 원 이상 하루 매출을 올리던 일부 점주들은 365플러스 본사의 허술한 관리 탓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점포 철수에 나서기도 했다.

익명의 한 점주는 "본사 지원은커녕 가맹점을 관리하는 본사 인력 얼굴도 제대로 본 적이 없다"며 "행사는 1천 원짜리 떨이만 하고 마진율은 점점 떨어지고만 있어 점포 운영을 지속하는 게 맞는 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점주는 "인파가 많은 곳인데도 다른 편의점과 경쟁이 안됐고, 365플러스를 운영했던 5년 동안 남은 것이 없었다"며 "편의점은 다 같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시작이 365플러스였다는 것이 너무 후회스럽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가 '365플러스' 사업에 적극 나서지 않는 이유로 점주들의 이탈을 염두에 둔 행동으로 분석했다. 점포 수가 업계 판도를 변화시킬 만큼 많지 않고, 경쟁사에 비해 인지도나 경쟁력도 현저히 떨어져 사업을 매각하기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점주들과의 계약 관계로 사업 철수를 선언할 수도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365플러스는 업계에서 존재감도 없고, 시장 가치 자체를 판단할 수 없을 정도로 영향력이 없다"며 "현 상황으로 보면 홈플러스가 편의점 사업을 계속 끌고가려는 의지는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슷한 시기에 편의점 사업에 뛰어든 신세계의 경우 '이마트24'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점포 확장, 상품 개발 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홈플러스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며 "물류·전산·마케팅 등 전반적인 시설 투자도 이뤄지지 않아 점주들의 이탈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측은 일단 편의점 사업 '철수설'에 대해선 극구 부인하고 있다. 또 단순한 점포 확장보다 점주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지속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업계가 출점 경쟁을 통해 가맹점 수를 늘리고 있지만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물론 최저임금, 임대료 인상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점주들이 겪는 어려움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1인 가구 등 소형가구를 공략하는 것은 물론 유통 채널 다각화를 위해 시작했던 만큼, 대형마트, SSM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앞으로도 사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경영주가 수익을 내기 위해선 물류·투자 효율을 높이기 위해 기본적으로 편의점 수가 5천개점 이상 확보가 돼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한다"며 "홈플러스가 점주 수익성을 강화한다고 하면서 점포 수를 늘리지 않고 투자에도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은 사업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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