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항공 인수가 기정 사실화하면서 HDC신라면세점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가 기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데다, HDC가 호텔 사업도 하고 있어 상품 공급 및 마케팅 활용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발표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천868만8천63주(지분율 31%)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넘겨 받는 방식으로, HDC 컨소시엄은 인수가로 2조5천억 원을 써냈다.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도 통매각되는 조건이다.
이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은 주력 사업인 주택사업을 넘어 기존 운영하고 있던 호텔, 레저, 면세점 사업과 연계함으로써 관광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발판 마련에 성공했다. 특히 호텔신라와 손잡고 운영하고 있는 HDC신라면세점이 인수 시너지 효과를 가장 많이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2015년부터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시내면세점인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운영을 시작했으며, 오픈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롯데면세점 소공점, 신라면세점 장충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롯데면세점 롯데월드타워점에 이어 시내 면세점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매출 1조 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일단 면세업계에서는 인수 확정 시 HDC신라면세점이 아시아나 기내면세점에 상품을 공급하게 되면 매출 증대 효과가 소폭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시아나 기내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기준 903억 원 수준으로, 화장품과 주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또 HDC신라면세점은 업계 내 화장품·향수 강자인 신라면세점이 합작사로 참여하는 만큼, 이곳에서 상품을 공급하게 되면 아시아나 기내면세점의 상품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내면세점 소싱은 보통 스스로 하던지, 외부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며 "인수가 마무리 되면 아시아나 기내면세점의 상품 소싱을 HDC신라면세점이 맡게 될 가능성이 있어 매출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내 안에 HDC신라면세점이나, 합작 관계인 신라면세점과 관련된 내부 홍보물을 비치해 둘 수 있게 된다면 각 사별로 면세점 모객 효과도 어느 정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HDC산업개발이 파크하얏트 등 호텔·리조트 사업을 하고 있는 점도 항공 사업, 면세 사업과 함께 연계해 상품을 구성함으로써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반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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