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팔뚝이 굵은 데 관리는…." 최태원 SK회장, 직원과 '번개 행복토크'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그룹 구성원들과 회사 주변 식당에서 SK와 사회의 행복을 이야기하는 격의 없는 행복토크 자리를 가졌다.

2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28일) SK그룹 사내 게시판을 통해 모집한 그룹 구성원 140여명과 서울 광화문 일대 한식당 두 곳에서 '번개 행복토크'를 연이어 열었다. 이 모임은 '형식을 파괴해 구성원들과 대화 자리를 갖고 싶다'는 최 회장의 제안에 이뤄진 것이다.

최 회장은 올해 SK신년회에서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새 경영화두로 제시하고 구성원들과 100회에 걸쳐 행복토크를 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날 번개 저녁모임으로 진행된 행복토크는 각각 89, 90번째 자리였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6~18일 제주도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19 CEO 세미나'에서 그룹 관계사별 행복전략 추진 경과를 면밀히 점검한 바 있다. 구성원들의 적극적 동의와 실천을 구하기 위해, 최 회장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식사자리를 만들어 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그동안 관계사별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했던 행복토크에서 탈피해 오늘은 그룹 전체 구성원들에게 제가 밥을 사면서 행복 스킨십을 강화하는 자리"라며 "우리가 행복을 위해 오늘 무슨 일을 했는지 이야기 해보자"고 운을 뗐다.

최 회장은 퀴즈를 내고 정답을 맞춘 구성원에게는 여행상품권과 포상휴가 등이 선물로 주어졌다. "회장님 팔뚝이 굵은 데 관리는 어떻게 하시냐", "회장님 개인의 행복은 어떤 것이냐"는 식의 질문도 나왔다. 최 회장은 "웨이트도 하고 많이 걷는다", "테니스 같은 스포츠와 영화, 음악도 삶의 행복"이라고 답했다.

이어 최 회장은 테이블을 돌기 시작했고, 구성원들은 셀카를 찍고 건배 제의를 했다. 술이 몇 잔 돌자 인생고민을 털어놓기도 했고, 회사의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떠들썩한 소통마당이 됐다. 화두는 SK와 사회의 행복 추구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마이크를 잡고 "우리가 행복세상, 행복경영을 선포해도 밤은 찾아오고 비바람도 불어올 것"이라며 "지금 마라톤 출발선에 선 10만여 SK 구성원들이 하나같이 행복에 대한 동의와 믿음, 실천(Commitment)의 과정을 통해 행복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건배사로 "회사는 우리다, 우리는 하나다"를 선창했고 구성원들이 잔을 들어 화답했다.

이어 광화문 인근 국밥집으로 자리를 옮긴 최 회장은 "성공한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행복해지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며 "SKMS(SK 경영관리체계)가 규정하는 것처럼, 행복이 커진다는 믿음이 있으면 몰입을 하게 되고, 성과가 나타나 구성원 전체의 행복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