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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정제마진 1년만에 6달러대 회복 불구 어닝쇼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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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로 정제마진 회복분 상쇄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6달러대의 높은 정제마진에도 불구하고 재고평가손실로 인해 어닝쇼크를 거둘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2분기 유가하락으로 비축한 재고분이 큰 손실을 보면서 정제마진 회복분을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일 시장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3조446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2.8%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3천355억원으로 59.8% 감소하며 순이익도 2천39억원으로 반토막이 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 역시 3분기 역성장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12% 줄어든 6조3천228억원을, 매출은 36.8% 감소한 1천993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순이익은 전년 보다 33.8% 감소한 1천521억원에 그쳤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의 실적을 결정하는 정제마진은 고실적을 거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6.5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3분기(6.1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1분기에는 배럴당 3.2달러, 2분기에는 3.5달러를 각각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정제마진은 정유제품 판매가에서 원유 구입가격을 뺀 가격으로 정유사 수익성을 나타낸다. 국내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로, 그 이하를 기록할 경우 석유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 아람코의 피격에 따른 유가 강세와 타이트한 수급 영향으로 정제마진은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의 허리케인 영향으로 엑슨모빌 등 텍사스 동부 소재 정유사들은 설비 가동을 중단했고 러시아 정유사의 정기보수 역시 정제마진을 끌어올린 배경이 됐다.

하지만 문제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이다. 유가가 하락할 경우 정유사들은 유가가 높을 때 구매한 비축분들의 재고평가손실을 보게 된다.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4월 배럴당 평균 70.9달러에서 8월에는 59.13달러까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함형도 IBK투자은행 연구원은 "2분기부터 떨어진 유가가 재고평가손실을 일으키며 실적 증가에 부담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부터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1월1일부터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가 진행되면서 4분기에는 해상 연료유 수요 증가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많은 글로벌 선사들은 저유황유 테스팅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부진했던 정제마진은 2020년 IMO의 새로운 선박용 연료유 규제 시행으로 재차 호황기에 진입할 전망"이라면서 "규제 시행을 앞두고 올해 4분기부터 효과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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