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한국지엠(GM) 노사가 약 20일 만에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지만 또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카허 카젬 사장과 임한택 노조 지부장의 독대 이후 분위기가 바뀌는 듯했으나 입장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노사는 8일 오전 10시 임금 및 단체협상 10차 교섭을 진행했다. 협상은 낮 12시 20분쯤 정회된 후 속개되지 않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6시간 넘게 교섭이 속개되지 않고 있다"며 "이날 속개될지, 다시 날을 잡아 교섭을 이어갈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측은 인센티브 명목으로 조합원 1인당 자사 차량 구매 시 100만~300만 원 상당의 바우처를 지급하는 안을 노조 측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이나 급여 인상 등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
노조는 기본금 5.65%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 원 지급 등을 담은 요구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인천 부평2공장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망 계획과 부평 엔진공장 중장기 사업계획, 창원공장 엔진생산 등에 대한 답변도 요구하고 있다.
만일 이번 교섭에서도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합의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노조의 추가 파업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노조는 사측이 요구안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재파업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노조 측은 "교섭이 마무리돼야 추후 쟁의대책위원회 일정을 잡을 수 있다"며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지엠 노조는 한 달 넘게 전면 또는 부분 파업을 이어오다 지난달 30일 임한택 노조 지부장과 카허 카젬 사장의 독대 후 이달 1~8일 한시적으로 파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당시 카젬 사장은 노조 측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고 미국 GM에 건의하겠다며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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