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국내 SUV 가운데 유일하게 초저공해차(SULEV, 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로 인정받아 혼잡통행료와 공영·공항주차장 이용료 50~60%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모델이 있다. 바로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터보 가솔린 모델이다.
쌍용차는 차량에 친환경 가솔린 엔진을 개발해 탑재함으로써 가솔린차는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오해를 불식시켰다.
18일 방문한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창원엔진공장에서는 친환경 엔진 생산이 한창이었다. 대지면적 3만5천 평의 창원공장에서는 쌍용차에 탑재되는 전 차종의 엔진이 생산되는데, 하루 600여 대의 엔진이 완성차 조립을 위해 평택공장으로 향한다.
창원공장은 1991년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엔진 기술을 제휴하며 문을 열었지만, 쌍용차는 독자 엔진 개발 능력을 키워내면서 이곳에서 1994년 제 1 엔진공장과 2004년 제 2 엔진공장 생산을 개시하며 2019년 8월 말 기준 엔진 누적 생산 약 290만 대를 돌파했다. 더불어 현재 95%의 부품 국산화율을 달성한 상태다. 현재 기술 407명, 사무관리 76명 등 총 483명이 근무하고 있다.
쌍용차가 친환경 엔진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쌍용차가 보기에 가솔린 SUV가 향후 대세가 될 것으로 판단되지만, 세계 각국에서 강화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할 필요성도 있어서다.
쌍용차 관계자는 "SUV 시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자동차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여기에 SUV=디젤이라는 상징성이 깨지면서 수요가 가솔린 모델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강화하는 배기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배기가스 저감장치(SCR)나 배기 후처리 시스템 적용으로 과도한 투자비와 재료비 상승이 발생해 소비자 부담 가중으로 B/C(중소형 차량) 세그먼트 차량에 디젤 엔진을 탑재하는 것은 감소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소형과 준중형 SUV 시장은 가솔린으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 쌍용차의 판단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2016년 준중형 SUV 판매에서 가솔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인 3천326대에 불과했지만, 2019년 약 28%인 2만5천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티볼리'와 '코란도' 등 소형과 준중형 SUV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쌍용차에게 친환경적인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소형과 준중형 SUV를 개발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결국 이곳에서 쌍용차는 친환경적인 가솔린 'T-GDI' 엔진을 개발했다. 개발에는 총 37개월이 소요됐다. 올해 5월 생산하기 시작해 '티볼리'와 '코란도'에 각각 탑재했다.
김성훈 쌍용차 기술연구소 파워트레인개발담당 상무는 "외부로는 강화하는 세계 각국의 배출가스와 연비, 이산화탄소 등과 같은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저공해 엔진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며 "내부로는 B/C 세그먼트에서 고효율과 연비개선을 위한 다운사이징 개발, 배기규제 대응을 위한 저공해 엔진 개발의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T-GDI' 엔진은 배출가스 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연소효율을 최적화해 저공해 운전이 가능하고 마찰 손실을 최소화해 연비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또 저속토크향상과 광대역최대토크를 적용해 엔진 성능도 높여 탁월한 출발과 추월 가속성능을 제공한다.
이러한 쌍용차의 친환경 엔진은 친환경 스마트공장에서 엄격한 품질 평가와 함께 만들어지고 있다.
먼저 공장 환경이 친환경적이다. 빙축열 냉방시스템 적용으로 하절기 전력비가 싼 심야시간에 냉기를 저장해 낮시간에 열교환을 시킴으로써 전력수요를 분산했다. 또 중앙 집중 배기시설을 통해 깨끗하고 쾌적한 공장 환경을 구현했다.
엔진 부품의 가공은 100%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로봇이 부품을 가공하고 무인운반차(AGV)가 부품을 다음 작업이 이뤄지는 곳으로 운반하는 식이다. 19개 공정을 로봇이 하고 있는데 인간인 작업자는 공구를 교환하거나 정상적으로 생산되고 있는지 검사 정도만 하고 있다.
엔진 부품 조립은 50% 자동화돼 있다. 품질을 위해서는 인간의 역할이 중요해서다. 품질확인을 위한 설비가 있어 작업자는 조립 후 모니터로 바로 품질을 확인을 할 수 있다. 모터를 회전해 품질을 테스트해보고 마지막으로 모든 제품이 제대로 조립됐는지 확인하는 것도 작업자의 몫이다.
제조물책임법 등 품질경영시스템, 불량률 제로 운동 등 엄격한 품질 확인을 거쳐 엔진이 완성품으로 나오기까지는 제품에 따라 5~6시간 정도 걸린다. 불량률은 50~100ppm 정도다. 물론 완성차 조립을 위해 평택공장으로 가져간 후 또 한 번 품질 검사를 거친다.
이렇게 소형엔진 3가지를 생산하고 있는 1공장에서는 연산 9만대, 중형엔진 4가지를 생산하고 있는 2공장에서는 연산 16만 대로 총 25만 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시간당 평균 생산은 60대다. 쌍용차는 향후 1공장 연산 2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민병두 창원공장담당 상무는 "창원엔진공장은 'fool proof', 어떤 부품을 조립하더라도 잘못된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돼 있다"며 "불량품을 받지도 만들지도 보내지도 말고 우리는 명품 엔진만 만들어 고객 만족을 실현하자는 것이 품질 정책이다"고 자신했다.
창원(경남)=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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