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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OTT '합종연횡'…넷플릭스 대항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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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SK 이어 CJ·JTBC 연합···디즈니·넷플릭스 등 공세 '맞불'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을 중심으로 방송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 등 글로벌 OTT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지상파 등 방송과 통신 기업이 잇따라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는 것.

지상파 3사의 '푹'과 SK텔레콤의 '옥수수'가 뭉친 한국판 넷플릭스를 표방한 '웨이브'가 18일 출범한다. 뒤 이어 CJ ENM과 JTBC도 내년 합작법인을 설립, 제작·유통에 힘을 합치고 나섰다.

이들 토종 OTT 연합이 유튜브와 넷플릭스, 디즈니 등 외산 OTT 공세의 대항마 역할을 할 지도 주목된다.

17일 CJ ENM과 JTBC는 OTT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OTT 경쟁에 가세하고 나섰다.

이번 MOU로 CJ ENM과 JTBC는 내년 초까지 양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 콘텐츠를 통합 서비스하는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티빙(TVING)'을 기반으로 한 통합 OTT 플랫폼을 출시한다.

합작법인은 CJ ENM이 1대 주주, JTBC가 2대 주주로 참여하며, 향후 양사는 이를 통해 국내 OTT 플랫폼에 콘텐츠를 유통하게 된다.

양사의 결합은 단순히 티빙에서 CJ와 JTBC의 콘텐츠를 많이 볼 수 있다는 차원을 넘어 콘텐츠의 제작·유통에 힘을 싣기 위한 측면으로 풀이된다.

디즈니의 OTT 출범에 넷플릭스가 위협받듯 온라인 스트리밍 시대 막강해진 콘텐츠의 힘은 이를 보유한 방송사나 콘텐츠업체(CP)의 가세로 새로운 경쟁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CJ ENM과 JTBC는 '미스터션샤인', '스카이캐슬' 등 지상파를 위협하는 콘텐츠를 선보여왔다. 자회사로 드라마 제작사도 두고 있어 이번 연합 OTT 출범에 기대를 높이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양사의 콘텐츠가 다양한 플랫폼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또 그 수익이 콘텐츠에 재투자돼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할 것"이라며 생태계 선순환도 강조했다.

◆넷플릭스 대항마 될까 …국내 OTT 경쟁력은?

애플과 디즈니가 11월 OTT를 선보일 예정이고, 넷플릭스가 국내 안방 공략을 가속화하면서 국내 기업간 통합 OTT 출시 등 합종연횡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실제로 국내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6월 기준 넷플릭스 한국 구독자수는 184만명으로 1년 만에 3배 증가하는 등 파죽지세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존 지상파 등 방송사와 통신 기업간 연합 OTT가 대항마 역할을 할 지가 관전포인트. 기존 플랫폼과 콘텐츠의 단순 결합에 그칠 경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웨이브는 출범 전 CJ ENM, JTBC에도 합류 의사를 타진했지만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3사를 중심으로 한 OTT 연합으로는 글로벌 시장 공략 등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한 몫했다는 후문.

대신 CP로서 강점을 보유한 CJ ENM과 JTBC간 연합을 선택한 셈. 콘텐츠나 자본력 등에서 결코 웨이브 연합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다만 웨이브에 SK텔레콤의 막대한 가입자 기반이 뒷심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CJ ENM과 JTBC 역시 통신사와의 연합을 시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로 양사는 향후 KT를 비롯한 다른 업체에도 문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당장은 가입자 기반 확대 등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 이를 위해 얼마나 합리적인 요금을 책정, 기존 가입자를 끌어안게 될 지도 관심사다.

CJ ENM 관계자는 "다양한 플랫폼 통해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콘텐츠 가치에 대해 만족할만한 평가를 해준다면 어떤 플랫폼에도 공급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가령 이용자들 사이에선 지상파와 CJ ENM 드라마를 보기 위해 따로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는 데 불만이 많다.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와 손 잡았듯, 내년께 진출할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어느 플랫폼과 손 잡을지도 주목된다.

그러나 토종 OTT의 성패는 결국 차별적인 콘텐츠 확보가 관건. 넷플릭스의 독점 콘테츠 등 기반 마련이 어려울 경우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외산 OTT 공세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국내 업체들이 힘을 합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향후 디즈니와 파트너십, 요금, 콘텐츠의 질 등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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