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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KT, 인프라 재난 대비 중요한데…"세액공제·공동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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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목 사장 "KT만으로는 부담, 공동활용 모색"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유선 인프라 관련 외부 통신시설 관련해) 인프라 혁신 투자비에 대해서도 정부에 (세액공제 관련) 건의하고 있다. KT만의 투자로는 부담이 되기 때문에 통신사가 공동으로 활용하는 쪽에서 고민하고 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4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에서 열린 '통신기반인프라 혁신기술 발표' 자리에서 "네트워크의 근간인 유선 인프라 통신재난대비를 위한 투자비 부담 해소를 위해 정부 세액공제, 통신사 공동활용 등이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4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에서 통신기반인프라 혁신기술을 발표하고 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4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에서 통신기반인프라 혁신기술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KT는 지난해 발생한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사고를 계기로 마련한 'KT 통신재난 대응계획' 중 외부 통신시설(OSP)에 대한 가시적 기술개발 성과를 공개했다.

외부 통신시설은 기지국, 서버 등 통신장비 이외에 통신구, 통신주, 맨홀과 같은 기본적인 통신 인프라를 가리킨다. 현재 KT가 운용·관리하는 전국의 OSP는 통신구 230개(286㎞), 통신주 464만개, 맨홀 79만개에 이를 정도로 전국 대부분을 커버하고 있다.

이 때문에 KT의 외부 통신시설 고도화는 국내 전체적인 네트워크 산업에도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한다. 유선 네트워크는 5세대 통신(5G)과 같은 무선 혁신의 근간이기도 하지만 국내외 다양한 콘텐츠 제공사업자(CP)와 서비스 사업자들이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주요 통로이기도 하다.

앞서, 아현지사 사고와 마찬가지로 유선 인프라 장애는 큰 피해를 야기한다는 것을 경험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황창규 KT 회장 역시 "아현 화재로 유선 인프라의 가치를 깊이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다시 한번 사고와 관련해 머리를 숙였다.

KT는 통신재난 대응계획을 통해 2~3년간 4천8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나 재난대비 영속성을 보장하려면 더 많은 투자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온전히 KT만 감당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게 오 사장의 설명이다.

오 사장은 "구체화된 게 없지만 지속 고민해서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통신사는 5G투자 세액공제를 통해 '2%+a'의 혜택을 보고 있기는 하나 수도권과밀집지역과 공사비용 등이 제외되면서 절반의 혜택만을 보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생산성향상시설 관련 대기업의 투자세액공제비율을 1%에서 2%로 올리기로 했으나, 국회에 발의된 법안은 현재 계류 중인 상태다.

게다가, OSP 등과 관련해 통신재난을 대비한 인프라 고도화에 따른 투자비용의 세액공제는 명확한 근거가 부족한 상태. 일각에서는 방송통신발전기금이나 정보통신진흥기금 등에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진=KT]
[사진=KT]

◆ 내년까지 외부 통신시설 전수조사 완료…통합관제 '아타카마' 확산

KT는 통신재난 대응계획에 따라 각 부서로 흩어져 있던 관련 조직을 통합해 네트워크부문 직속의 '인프라운용혁신실'을 마련했다. 초대 실장으로는 이철규 KT 서브마린 대표이사(전무)가 선임됐다.

이철규 전무는 "3년에 걸쳐 4천800억원을 균등하게 투자하려고 했으나 올해 비중을 더 높여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프라운용혁신실은 통신구 소방시설 강화, 우회경로 확보, 한전수전 이원화 작업, OSP시설에 대한 전수조사, 건물 안정성 향상, 아현국사 복구 등의 총 6개 분야를 설정해 이를 실현하고 있다.

이 중 KT는 OSP시설에 대한 고도화를 위해 대전 연구단지에 지난 7월 16일 'OSP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어 통신구, 선로, 맨홀, 통신주에 대한 안정성 확보기술을 개발하고, ‘차세대선로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발표도 OSP 고도화에 대한 내용이다.

현재 OSP 전수조사 중간 결과에 대해 오성목 사장은 "통신주는 464만개에서 280만개, 맨홀은 79만개 중 39만개가 조사가 완료됐으며, 내년까지 전수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KT는 통신기반인프라 혁신으로 OSP 효율을 높이기 위해 통합관리 솔루션인 차세대 OSP 관리시스템 '아타카마(ATACAMA)'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KT가 보유한 설계·운용·관제·장애복구 분야의 전문인력들의 모든 노하우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완성됐다.

아타카마는 지난 2017년부터 약 21개월간 120명의 인력과 50억원을 투입해 완성됐다.

오 사장은 "이달 중순부터 가동되면 더 많은 곳이 관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통신구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관리가 소홀한 점도 있고, 제대로 점검됐는지 수작업 통해서 파악했지만, 이 시스템으로 완벽하게 해소되기 때문에 통신구 재난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아타카마도 플랫폼 형태여서 성공적인 운영을 토대로 KT는 글로벌 진출도 꾀할 방침이다.

통신구 재난관리 레일형 5G로봇 '사파이어'
통신구 재난관리 레일형 5G로봇 '사파이어'

◆ 통신재난 현장 출동…B2B 5G로 이중화된 '로봇 드론 자율주행차'

전체적은 OSP에는 닥터 케이블이 매설된다. 광케이블을 통해 센싱하는 방식으로 별도 통신주나 멘홀에 설치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현장 감지를 닥터케이블이 해낸다.

이를 기반으로 통신구와 전주 등의 안전관리에 직접 나서는 이들은 5G 로봇과 드론이다. 중앙관제실 역할을 할 C3 스테이션에서는 다양한 로봇 운영 및 관제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 화재감지기술(CTTRS)을 기반으로 레일형 5G 로봇 '사파이어'는 통신구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5G를 통해 원격 감시 및 조종이 가능하다. 에어로졸 소화기로 소화분말을 분사해 화재를 조기 진화한다. 지상형 5G 로봇인 '소파이어'는 주행이 가능한 형태로 환경에 맞게 활용된다.

멘홀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침수감지 기술(MFRS)'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차 형태의 '빙수로봇'이 도입된다. 마그넷 리프터를 이용해 맨홀 뚜껑을 열고 자동으로 양수작업 및 멘홀 내부 상태를 360카메라로 확인시켜 준다.

통신주의 기울임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통신주기울임감지기술(PTRS)'을 접목한 5G 드론이 사용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현장출동을 줄일 수 있다.

통신재난에 따른 장애 구역에 투입되기 때문에 끊김없는 5G 네트워크 제공을 위해서 공용망이 아닌 산업체 별도의 B2B 5G 네트워크도 구성된다.

다만, 각종 로봇과 차량 등이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아 상용화에는 시간이 더 소모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 사장은 "사파이어의 경우 이미 기술적 검증은 끝났으나 비용이 비싸고 통신구 일부 시설에 인프라를 추가해야 하기 때문에 연구소와 같이 상용화 가격을 낮추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은 2~3년 후가 위기라 생각하고, 방대한 시설 구축에 많은 인력과 투자비용이 발생하지만 계속해서 이런 형태로 가기는 어렵다"며, "새로운 기술을 빨리 상용화해서 비용을 낮추고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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