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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 롯데쇼핑, 롯데리츠 상장에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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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이자보상배율 1미만 추락…1조 현금 확보로 회사채 상환 나설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롯데리츠가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서 롯데쇼핑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 상반기 개별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4조8천587억 원, 영업이익이 28.2% 줄어든 1천14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이자비용은 전년 591억 원보다 162.4% 증가한 1천5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새 회계기준이 도입돼 점포 임차계약 등에 따른 리스부채의 이자비용이 추가로 반영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의 올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은 0.7로 떨어졌다. 상반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종속기업을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으로도 올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은 1.2로,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여기에 향후 1년간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도 1조1천억 원에 달한다. 롯데쇼핑의 회사채 발행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4조6천538억 원으로, 현금성자산(5천353억 원)에 비해 8.7배 높다. 롯데쇼핑은 최근 사드 보복 영향에 따른 중국 롯데마트 철수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신용등급도 연이어 하향조정되고 있어 회사채 상환을 위한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사진=롯데쇼핑]
[사진=롯데쇼핑]

이에 롯데쇼핑은 롯데리츠 상장으로 조달된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일단 회사채 상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리츠가 영위하는 주요 사업은 부동산 임대업이며, 롯데쇼핑이 보유한 리테일 자산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영속형 부동산투자회사다.

롯데리츠의 총 공모주식수는 8천598만4천442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4천750~5천 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약 4천299억 원을 조달하며, 조달된 공모자금은 롯데쇼핑으로부터 매입할 리테일 부동산 매매대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유가증권 시장 상장은 10월 말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홍콩상하이증권(서울지점), 노무라금융투자 등이다.

롯데리츠의 투자 대상은 롯데쇼핑의 백화점 4곳, 마트 4곳, 아울렛 2곳이며, 전체 연면적은 63만8천779㎡(약 19만 평), 총 감정평가액은 약 1조4천900억 원에 이른다.

롯데리츠 관계자는 "높은 신용등급과 리테일 운영능력을 보유한 롯데쇼핑과 체결한 장기 책임 임대차계약을 통해 보유 자산 전체에 대한 공실 및 관리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며 "롯데쇼핑이 지급하는 고정 임차료(연 1.5% 상승)를 재원으로 투자자에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감평가 기준으로 롯데쇼핑이 롯데리츠에 넘긴 금액 1조4천900억 원 중 4천300억 원대인 강남점은 현물출자여서 롯데리츠의 주식을 받는 것이고, 나머지 1조 원 가량은 현금을 받게 되는 구조"라며 "아직까지 자금 사용처를 명확하게 정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 회사채 상환과 DT(Digital Transformation), 이커머스 등 신규사업 투자에 1조 원 가량의 자금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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