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뒤늦게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진출을 선언한 월트 디즈니가 최근 저렴한 가격에 차별화한 3개의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결합상품을 내놔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시장분석가들은 차별화한 새요금제 상품으로 디즈니가 몇년내로 이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했다.
디즈니는 지난주 2분기 실적발표 행사에서 월 13달러에 디즈니+, ESPN+, 훌루 등의 3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번들상품을 공개했다. 디즈니는 오는 12월 12일부터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와 함께 시작한다.
디즈니+는 디즈니가 21세기폭스를 인수한 후 손에 넣은 마블 시리즈와 디즈니 영화, 인기 흥행대작 등의 콘텐츠로 이루어진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여기에 디즈니의 스포츠채널 ESPN+는 경기상황이 궁금하거나 실황중계를 보고 싶은 스포츠 매니나의 욕구를 해소한다.
광고없이 영화를 감상하는 훌루 서비스는 2천800만명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디즈니가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콘텐츠' 두마리 토끼잡아
디즈니의 결합상품은 매우 매력적이다. 가입자는 넷플릭스의 요금제로 동시에 3편의 콘텐츠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다.
디즈니+와 ESPN+ 등은 개별상품으로 보는 것보다 결합상품이 훨씬 싸다. 디즈니+는 단독으로 신청하는 월 6.99달러, 연 69.99달러이다. 훌루도 월 5.99달러, ESPN+는 월 4.99달러에 제공된다.
컨설팅 업체 니드햄 애널리스트 로라 마틴은 공격적인 요금제로 디즈니가 이 시장 을 주도하며 승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콘텐츠 전쟁에서 가격 경쟁력과 콘텐츠 차별성을 내세운 디즈니가 넷플릭스의 가입자를 잠식하며 급상장하고 넷플릭스는 성장정체로 고전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런 현상은 미국지역에서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로라 마틴 애널리스트는 2024년 북미지역 디즈니의 가입자를 2천만명에서 3천만명으로 예상했으며 그해 넷플릭스의 가입자 6천만명 중에서 이탈한 숫자와 동일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가능성 있지만 실현여부는 미지수"
업계는 로라 마틴의 디즈니 주도설을 믿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영화 스트리밍 시장은 현재 1억5천100만명의 가입자를 지닌 넷플릭스와 1억명 넘는 단골고객인 프라임 가입자를 보유한 아마존 등이 주도하고 있다.
디즈니가 이들과의 격차를 2~3년내 따라잡아 추월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1, 2위 업체의 강점도 무시할 수 없다.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량과 글로벌 서비스망은 디즈니가 단기간내 따라잡기 쉽지 않다.
2위 아마존의 단골고객의 충성도는 디즈니에게 영화 스트리밍 시장의 또 다른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아마존 프라임 고객은 무료 또는 낮은 요금에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굳이 별도 요금을 내며 디즈니의 결합상품을 가입하지 않을 수 있다.
시장조사업에 마인드넷애널리틱스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디즈니+ 서비스가 오는 11월에 시작하면 넷플릭스의 가입자중 2.2%만 해약하고 디즈니로 갈아탈 계획이다.
추가로 응답자 12.3%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면 디즈니나 넷플릭스로 언제든지 서비스를 변경할 수 있다고 답변을 했다. 다시말해 넷플릭스가 공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경우 후발주자인 디즈니가 선두로 자리매김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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