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싱클레어, 컴캐스트,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글로벌 기업 CEO(최고경영자)와 잇따라 만나 협력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팀 쿡 애플 CEO와도 만나 향후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박정호 사장의 이 같은 행보는 전형적인 내수 산업인 통신사업 한계를 탈피,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뉴ICT' 기업으로 재도약 등 비전과 전략 차원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을 더한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방송과 통신, 자율주행, AI, 클라우드까지 글로벌 협력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김윤 AI센터장 등 주요 경영진과 미국 출장길에 올라 팀 쿡 애플 CEO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SK텔레콤에 합류한 김윤 센터장은 앞서 애플에서 AI 서비스 '시리(Siri)' 개발팀장을 맡았던 인물. 이번 박 사장의 팀 쿡 CEO 회동에 동행했다는 점에서 SK텔레콤과 애플간 AI 등 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지난 2011년 아이폰4S 출시를 기점으로 '시리'를 첫 도입한 바 있으며, 이후 꾸준히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는 모바일 디바이스 두뇌에 해당되는 AP에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도입하는 등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AI 로드맵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종합 ICT 기업 변신에 AI를 집중 육성, 활용한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AI센터 규모를 5배가량 키우기로 하고 인력 확보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5세대 통신(5G) 상용화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확보한 융합 데이터를 활용,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애플의 AI와 5G 등 핵심 사업 분야 협력 가능성 등이 주목되는 이유다.
또 박정호 사장은 팀 쿡 CEO와 만나 프리미엄 매장 'T플레이스'에 대한 의견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오프라인 매장인 '애플스토어'를 중심으로 각 지역의 대표적인 개방형 랜드마크를 지향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현재 T월드 매장을 모두가 쓸 수 있는 '행복커뮤니티' 공간으로 개방, SK그룹 차원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천명한 바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이 같은 'T플레이스'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전략 수립에 나선 상태다.
다만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애플·MS 등 이은 전방위 협력 확대 '주목'
박정호 사장이 직접 팀 쿡 애플 CEO와 만나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모색하고 나선 만큼 양사의 협력 확대가 기대되는 대목.
실제로 박 사장은 취임 이후 단순 통신 분야만이 아닌 방송 등 미디어, 전장, 소프트웨어(SW)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과 전방위로 협력을 확대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서도 글로벌 기업 CEO와 직접 만나 조인트벤처 설립 등 다각적인 분야에서 협력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는 미국 최대 지상파방송사 싱클레어의 크리스토퍼 리플리 CEO, 전장기업 하만의 디네시 팔리월 CEO와 만나 미국 미디어 시장 진출뿐 아니라 차량용 플랫폼 개발 등 자율주행차 시대 승객경제를 겨냥한 다자간 협력을 이끌어 냈다. 싱클레어와는 조인트벤처(JV) 설립에도 나섰다.
또 글로벌 미디어그룹 컴캐스트, 유럽 이통사 도이치텔레콤과도 각각 e스포츠게임, 5G 4차산업혁명 관련 합작사 설립을 이끌어낸 바 있다. 글로벌 사업 확대 및 협력에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
최근에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5G·클라우드 등 다양한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공동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 역시 박 사장이 지난 3월 말 미국 MS를 찾아 사티아 나델라 CEO와 만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데 따른 성과다.
박 사장은 평소 "시장을 선도하려면 글로벌 강자와의 협력은 필수"라며 이른바 개방형 혁신 등을 강조해 왔다. 협력을 통해 역량을 결합하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애플과의 구체적인 협력 성과 등도 기대된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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