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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단계 접어든 블록체인 게임…국내 기준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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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서비스 배제…은근슬쩍 출시되는 게임도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블록체인 게임들이 서비스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아직까지 국내 서비스를 위한 심의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뒤늦게 블록체인 게임 관련 연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나 이에 따른 심의 공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일부 블록체인 게임들의 경우 국내 출시가 조용히 이뤄지면서 게임위의 사후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한빛소프트(대표 김유라) 블록체인 자회사 브릴라이트는 지난달 31일 태국 아시아소프트와 '오디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블록체인 메인넷과 오디션 라이브 서버 연동을 위한 테스트에 들어갔다.

양사는 테스트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조만간 블록체인이 접목된 오디션을 현지 게이머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이 같은 블록체인 오디션은 한국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브릴라이트가 국내 접속이 불가능하도록 한국 IP를 차단했기 때문.

또 브릴라이트 측은 한국 내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심의 기준 등 국내 허가 여부가 불분명한 만큼 불확실성을 안고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브릴라이트가 PC 온라인 게임 '오디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용이 불가하다. [사진=한빛소프트]
브릴라이트가 PC 온라인 게임 '오디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용이 불가하다. [사진=한빛소프트]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대표 한재선)도 최근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메인넷을 론칭하고,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엠게임, 네오사이언 등의 게임사가 파트너사로 합류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클레이튼 기반 블록체인 게임물의 국내 출시 여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라운드X 측은 "클레이튼은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일반 이용자에게 제공해 진입장벽을 낮추는 게 목적"이라면서도 "국내 출시 여부와 관련해서는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의 한국 출시를 고려하지 않는 이유는 국내 심의 기준이 아직까지 마련되지 않은 탓이 크다.

앞서 게임위는 지난해 5월 모바일 게임 '유나의 옷장'이 암호화폐 '픽시코인'을 도입하자 사행성 조장을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 이후 해당 게임물에 대한 판정이 나기 전에 유나의 옷장 서비스가 종료됐고, 이후 게임위에 심의를 신청한 블록체인 게임물이 한 건도 없어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게임위 관계자는 "관련 심의를 요청한 업체가 없어 위원회 차원에서 먼저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반려될 경우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길까봐 업체 측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게임 속에 어떻게 연계돼 활용될 수 있는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해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해당 연구가 실질적인 심의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절차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당분간 블록체인 게임 관련 기준이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게임위의 사후 관리 능력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 자체등급분류 사업자인 구글플레이 등 오픈마켓에 출시되는 블록체인 게임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이들 게임에 대한 게임위의 사후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 앞서 유나의 옷장을 즉각 제재했을 때와 상반된 모습이다.

여기에 자체등급분류 사업자는 물론 게임위 사전 심의조차 받지 않고 유통된 PC 블록체인 게임물도 있어 게임위가 최근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의 공백에 따른 잡음이 불거지고 있는 셈이다.

게임위는 "자체 등급분류를 통해 유통된 게임물도 모니터링을 진행하나 그 수가 워낙 많다보니 전부 파악하지는 못하는 실정으로 민원 신고가 들어오면 해당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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