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삼성 전자계열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해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배제와 관련한 비상경영회의를 열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국내 한 사업장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김기남 부회장(대표이사)을 비롯해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등이 참석했다. TV사업을 총괄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한종희 사장도 자리했다.
이와 함께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도 회의에 참여했다.
이번 회의는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다는 결정을 내린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으로 인한 최근 위기 상황에 대해 대응 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오는 6일부터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의 전국 사업장을 직접 찾는다. 재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평택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 기흥의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생산라인, 온양·천안의 반도체 개발 조립·검사 사업장,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탕정사업장 등이 방문 일정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밸류체인 전 과정을 직접 살피려는 취지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 DS부문과 삼성 전자계열사 사장단은 당초 예정됐던 여름휴가를 일제히 보류하고 대책 마련에 주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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