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배터리 사업부문의 손익분기점(BEP)을 오는 2021년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현재 일본의 배터리 소재 수출규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국내 소재업체의 소싱 방식 대신 해외업계의 수입처 다변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배터리 전지 이익과 관련해 "2021년 BEP달성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수익성 개선 방안으로 서산공장에서 양산 돌리고 있는데 올해 말부터 헝가리 공장과 중국공장도 이런 경험 바탕으로 양산해 단가절감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의 전기차 배터리 소재 수출규제 움직임에 대해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배터리 파우치 필름의 일본산 의존도를 낮추고자 국내 제조사에 발주(소싱)보다는 다른 국가를 통한 수입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일본 반도체 소재 규제가 배터리 소재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지만, 아직 그럴 가능성은 없어보인다"면서 "다만 규제 확대 가능성을 염두하고 면밀히 상황을 보고 있으며 국내 관점에서 소싱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고,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하반기 3조5천억원 규모의 설비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및 2분기 누적 설비투자(CAPEX)로 1조5천억원 지출했으며 연말까지 3조5천억원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며 "2020년과 2021년 규모를 예상하는 것은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도 말했다.
이 밖에도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가 울산CLX에 건설 중인 VRDS(감압 잔사유 탈황설비)도 내년 상반기 완공 및 상업 가동해 연간 최대 3천억원의 이익 실현을 기대했다.
SK이노베이션은 "VRDS가 완공되면 연간 2천억에서 3천억원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6월 말 기준 공사진척도는 75%며 2020년 5월 상업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정유와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불황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6% 감소한 4천975억원을, 매출액은 2.5% 줄어든 13조1천36억원을 각각 거뒀다. 다만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컨센서스에는 다소 상회하면서 실적방어에는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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