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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성] 솔솔 나오는 LGIBM 해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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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IBM이 각각 지분 49%와 51%를 투자해 설립한 LGIBM의 분리설이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조선일보 보도를 통해 알려지긴 했지만 이미 테크노마트 등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LG전자와 IBM의 결별설은 끊임없이 제기돼왔던 얘기였습니다. 과연 결별설은 왜 나오게 된 걸까요.

LGIBM은 지난 96년 11월 LG전자와 IBM이 공동으로 투자, 설립됐으며 데스크톱(40%), 노트북PC(30%), 서버(30%)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천391억원의 매출에 11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노트북PC 부문 2위를 달리고 있지요. 노트북 시장에서는 제법 잘 나가고 있다는 얘깁니다.

결별설이 나온 배경은 바로 노트북 시장에서 LGIBM이 선전하고 있다는 데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결별설'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오히려 의혹은 커져만 가고 있는 상황이구요.

◆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LG나 IBM의 공식 답변은 '노코멘트'입니다. 한국IBM 홍보실은 "소문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하지 않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LG전자 역시 "IBM의 의사결정없이 단독으로 공식적인 코멘트를 하기가 어렵다"며 "확인이 안되는 내용"이라고 하는군요.

IBM과 LG전자의 결별설은 지난 2000년 제기됐던 적이 있으며 그 뒤 두세차려 더 나온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루머는 루머로 끝났던' 셈이죠.

그러나 현업쪽의 얘기는 조금 다릅니다.

LGIBM 관계자는 "LGIBM 실적이 크게 좋아지거나 사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새 인물로 바뀔 때 즈음이면 꼭 이런 얘기들이 나돌았다"며 경쟁사에서 흘러나오는 일종의 '음모론'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했습니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지금 제기되는 9월, 10월 분리설이 맞으려면 외상 판매 중지 등 실무진에서 이미 알고 대처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아직까지 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고 '9월 결별설'에 고개를 흔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LGIBM 노트북PC 총판 대리점에서도 이같은 시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LGIBM 노트북을 대량으로 취급하는 A컴퓨터 회사는 "HP와 컴팩의 합병 당시도 미리 합병에 따른 정책 변경에 대한 참고공문이 왔었다"면서 "그런데 LG IBM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공문을 받은 바 없다"고 잘라말했습니다.

또 다른 총판점인 B사 역시 "소문처럼 두 달 남짓 후까지 브랜드 청산을 완료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고 그렇다면 총판에 이미 알려졌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낮게 점쳤습니다.

"그럴리가 있겠느냐"는 게 현업쪽의 견해인 셈입니다.

◆ "테크노마트에선 다 아는 얘기"

그러나 이번 결별설에 대해 대형 유통상가인 테크노마트에서는 '그럴 줄 알았다'며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테크노마트의 한 관계자는 "LG전자와 IBM이 헤어지는 원인 중 하나는 LG가 IBM 브랜드 없이도 PC시장에서 승부를 할 만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도시바나 HP가 바짝 추격하고 있고 1위와의 격차는 벌어지는 상황에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분석을 하는군요.

그는 "IBM은 글로벌 기업의 특성상 의사결정이 늦고 마케팅에도 제한이 많은 편이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원하는 LG로선 이 참에 독자적인 브랜드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LG전자와 IBM의 분리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였습니다.

LG전자가 생산해 LGIBM 브랜드로 판매하는 '엑스노트' 시리즈의 성공도 분리 가능성에 대한 하나의 예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LGIBM은 올해 상반기 전체 노트북PC 시장에서 18.5%의 점유율을 기록해 3,4위를 멀찌감치 따돌린 2위를 기록했지요.

테크노마트의 한 매장 직원은 "그동안 삼성 제품을 썼기 때문에 다시 삼성 것을 고집하는 소비자들은 이제 거의 없다"면서 "브랜드 충성도가 많이 떨어졌고, 디자인이나 제품 성능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 어느 브랜드이건 몰리는 추세"라며 LG전자가 독자 브랜드로 못할 것 없지 않느냐는 해석을 하는 군요.

대규모 매장이 적지 않아 각종 새로운 정보들이 적지않게 모이는 테크노마트에서는 9월이나 10월께면 충분히 LGIBM 브랜드 청산도 가능하다는 시각이 널리 퍼져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테크노마트에서는 한두달 전부터 LG전자와 IBM이 분리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일부에서는 8월에 '갈라서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 분리 되더라도 효과는 미지수

합작이라는 것이 마음만 바뀌면 언제든지 틀어질 수 있는 것이 현실이죠. LG전자가 독자적으로 PC사업을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얘기입니다.

시장조사 기관의 한 애널리스트는 "몇 번의 분리설이 제기됐지만 요즘 나오는 얘기들이 이전보다는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 것은 맞다"면서 "그런 전제하에 판단해볼 때 LG전자의 독자적인 PC사업이 점유율 상승이나 PC시장의 판도변화로까지 이어지느냐는 미지수"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LG쪽에서 결별 가능성이 먼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그렇다면 독자 브랜드로 한번 실패한 LG가 다시 재도전 하는 모험을 감행하는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독자적으로 PC사업을 하려는 데는 '엑스노트'의 성공과 함께 'IBM과 LG전자의 갈등설'도 흘러다니는 모양입니다.

지난해 연말 한국IBM이 납품비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양측의 사이가 급속도로 벌어졌다는 얘기죠.

업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 이후 IBM과 LG전자 사이가 나빠졌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검찰 수사에 대한 서로의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했고, LG IBM의 세일즈 방식에 대한 트집을 잡는다느니 하는 불협화음이 있었다"고 전합니다.

당사자들이 입을 열지 않으면서 'LG전자와 IBM의 결별설'은 자꾸 소문만 무성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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