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넥슨이 모처럼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간판 온라인 게임 중 하나인 '카트라이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라선 것. 분위기 반전을 통해 실적의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넥슨은 그동안 김정주 창업주 지분 매각 논란 등으로 안팎의 불확실성이 커졌던 상황. 매각 철회 등을 계기로 분위기를 일신, 시장 공략의 고삐를 다시 쥐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게볼루션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跑跑卡丁车官方竞速版)'가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왕자영요(王者荣耀)', '절지구생: 자극전장(绝地求生:刺激战场,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인기작을 제치고 매출 정상에 오른 것. 한국 IP 기반 게임이 중국 정상에 오른 건 최근들어 보기 드문 성과다.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는 넥슨이 개발해 지난 2013년 중국에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의 신규 업데이트 버전이다.
텐센트와 세기천성이 공동 서비스하는 이 게임은 넥슨의 원작 레이싱 '카트라이더'의 재미를 모바일에 최적화하고 최신 그래픽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이미 출시한 게임의 업데이트인 만큼 판호 이슈와는 무관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넥슨 관계자는 "기존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를 업데이트한 버전이 중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아직 초반인 만큼 장기적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정주 창업주 매각 공식 철회…부진 딛고 일어나나
게임업계는 뒤숭숭한 상반기를 보낸 넥슨이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의 흥행을 계기로 그간 부진했던 행보에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하고 있다.
넥슨은 올 초 불거진 김정주 창업주 매각 논란 등 여러 악재 등으로 인해 다소 주춤한 행보를 보여왔다. 막대한 마케팅비용을 투자했던 모바일 게임 '트라하'는 톱10 밖으로 밀려나는 아쉬운 성과를 거뒀고 이전에 선보인 모바일 게임들 역시 '반짝' 흥행에 그쳤다.
이러한 부진은 최대 주주의 지분 매각 우려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정주 창업주는 올해 1월 본인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인 바 있다.
김정주 창업주는 이후 본입찰에 참여한 KKR, 베인캐피털, MBK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와 넷마블, 카카오와 같은 전략적투자자(SI)와 매각을 논의했으나 가격 등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매각이 무산됐다.
최근에는 김정주 창업주가 매각에 참여한 후보자들에게 매각 철회 의사를 담은 이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넥슨 매각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넥슨은 다시금 게임 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매각 불발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지난 1일 스웨덴 게임사 엠바크스튜디오에 투자를 확대하며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매물에서 '큰손'으로 즉각 태세를 전환한 셈.
또 지난달 27일에는 신작 발표회를 열어 '바람의나라: 연'을 필두로 '테일즈위버M',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 등 간판 IP를 활용한 신작과 '카운터사이드',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온라인 신작 '커츠펠'의 순차 출시를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김현 넥슨 부사장은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 구분 없이 넥슨의 경쟁력을 더해줄 다양한 게임을 준비 중"이라며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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