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을 6조5천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최근 반도체 가격의 급락, 미·중 무역분쟁의 악재를 감안하면 영업이익 6조원대를 유지해 시장 기대치 이상으로 선방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5일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56.3% 감소한 6조5천억원으로 공시했다.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로는 4.3% 증가했다.
2분기 잠정 매출액은 56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감소했다. 전기 대비로는 6.9%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이날 2분기 시장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6조787억원, 매출액 54조784억원이다.
삼성전자는 2017~2018년 반도체 호황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11분기만에 가장 낮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는 우려는 일단 거둔 셈이다.
반도체 사업의 부진은 지난 1분기와 유사한 14조4천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주력인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2분기 고점 대비 60%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메모리 활황을 주도한 글로벌 IT업계의 서버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1분기 대비 4~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모바일의 경우 지난 4월 5G폰 갤럭시 S10이 미국,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나타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역별 중저가폰의 판매확대로 전반적인 판가는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2분기 잠정 실적에 디스플레이 부문의 1회성 수익 9천억원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를 제외하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5조4천억원대로 전 분기에 이은 '어닝 쇼크'인 셈이다.
애플과의 OLED 공급계약과 관련된 것인데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일정 물량을 삼성으로부터 받아가지 못할 경우 보상을 해주는 조건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이 보상액이 이번 잠정 실적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고객사와의 계약사항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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