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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승연 일가, 현금 확보에 사활…경영권 승계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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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등 3형제, 에이치솔루션 배당 통해 수백억원 확보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김승연 한화 회장 일가가 실탄을 꾸준히 확보하면서 자금 사용내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3천억원에 달하는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데 이어, 김 회장의 세 아들이 100%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을 통해 막대한 배당수익을 확보하면서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최근 자신의 주식담보대출 2건(하나은행·국민은행)의 만기를 1년씩 각각 연장했다. 앞서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4월 자신이 보유한 ㈜한화 330만주를 우리은행에, 360만주를 하나은행에, 250만주를 국민은행에 각각 담보로 대출을 받은 바 있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왼쪽부터). [사진=한화]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왼쪽부터). [사진=한화]

이를 당시 종가 기준(3만9천100원)으로 계산하면 총 3천675억원을 규모다. 주식담보대출의 경우 통상 담보비율이 80%라는 점에서 김승연 회장이 주식담보 대출로 확보한 자금은 2천940억원 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한달 대출이자로만 무려 1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아울러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역시 100% 소유한 에이치솔루션의 배당을 통해 막대한 배당수익을 거두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최근 중간배당을 통해 400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지난 2018년에는 400억원, 2017년 500억원, 2016년 400억원 각각 배당했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50%,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각각 25%씩 보유했다. 장남인 김동관 전무만 따져도 지난 2016년부터 배당금으로만 총 850억원이며 배당소득세를 제외하면 실 수령액만 719억원에 달한다.

에이치솔루션은 지난 2001년 시스템통합(SI) 사업 등을 영위했지만,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2017년 관련 사업을 한화S&C(현재 한화시스템)로 물적분할한 뒤 현재 신규사업 발굴 등 투자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 구조다.

김승연 회장 일가가 이같이 확보한 실탄을 증여세 납부에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까지 3형제가 경영권을 승계받기 위해서는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의 합병 ▲김승연 회장의 ㈜한화 지분 직접인수 등 2가지로 요약된다.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의 자산규모는 무려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데다 합병비율 산정을 놓고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보니 '정공법'인 후자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1일 종가(2만6천750원) 기준,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한화 보통주 지분가치는 4천541억원이다.

증여세율은 과세표준 30억원 초과시 50%,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최대주주 할증평가)을 포함할 경우 증여세만 2천952억원에 달한다. 현행법상 증여세 과세대상은 수증자(김동관 등 3형제)가 원칙이지만, 증여자(김승연 회장) 역시 연대납부 의무가 있다.

결국 김승연 회장의 3천억원의 주식담보대출과 김동관 전무 등 3형제가 그동안 쌓아 놓은 배당현금으로 충분히 경영권 승계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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