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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상화, 靑·한국당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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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회담 공감, 다자회담엔 이견…靑·黃 합의점 찾을까

[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청와대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독 회담 제안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꽉 막힌 정국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오는 9일 6박8일 일정의 북유럽 3개국 순방을 앞두고 7일 황 대표와의 단독 회담과 여야 대표가 참여하는 다자회담 동시 개최를 추진 중이다.

당초 문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여야 대표 회담을 공식 제안했으며, 황 대표의 요청에 따라 회담 의제를 대북 식량 지원에서 민생 현안 전반으로 넓혔다. 이후 황 대표가 단독 회담을 고수하자 여야 대표 회담과 동시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 황 대표도 긍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문제는 다자회담 형식이다. 청와대는 여야 5당 대표가 모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황 대표는 교섭단체 3당 대표 회동을 역제안해 막판 조율 중이다. 청와대와 황 대표가 합의점을 찾아야 대통령과 여야의 회담을 통한 국회 정상화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일단 청와대는 5당 대표 회담과 황 대표와의 단독 회담 동시 개최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 문제는 황 대표 역시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나아가 황 대표는 청와대가 한때 한국당을 제외한 4당 대표 회담을 추진했다는 사실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입을 통해 알려지면서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황 대표는 5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청와대가 우리 당과의 협상 과정을 언론에 흘렸다. 뒤로는 제1야당을 배제하고 4당 대표 회담을 추진하려 한 것 같다"며 "뒤에서 꼼수를 벌이면서 국회 정상화 운운하는 자체가 사리에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당에서도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황 대표의 무례하고 독선적인 행위가 반복되는 한 4당 대표와 대통령의 회동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에는 황 대표가 고집을 꺾고 청와대의 제안을 수락하는 게 옳다"고 꼬집었다.

비교섭단체인 민주평화당은 황 대표의 교섭단체 3당 대표 회담 역제안에 격분했다. 장정숙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청와대 손을 빌려 소수당 뺨이나 치겠다는 속셈이라면 한국당은 구제불능 정당 아닌가"라며 "황 대표는 자신에게 선택과 배제의 권한이라도 있는 듯 경박하게 처신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선(善) 단독 회담, 후(後) 5당 대표 회담'까지는 양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이 경우 5당 대표 회담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이 들러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벌써부터 나온다.

윤채나 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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