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입국장 면세점이 논의가 시작된 지 16년 만에 영업을 시작했다. 면세점 핵심 상품인 고가 명품과 담배를 판매할 수 없는 등 일부 한계로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입국장 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제1여객터미널에서는 SM면세점이 380㎡(약 114평) 면적으로 운영을 시작했으며, 제2여객터미널에서는 326㎡(약 98평) 면적에서 엔타스듀티프리가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위치는 두 곳 모두 입국장에서 수하물을 찾는 장소 인근이다.
입국장 면세점은 국민 편의를 이유로 도입됐다. 기존 면세점 운영체계로는 여행객이 면세품을 여행 내내 갖고 다녀야 해서 불편한 점이 있었다. 이번 입국장 면세점 개점으로 여행객은 입국시 면세품을 구입할 수 있게 돼 이런 수고를 덜게 됐다. 또 국가적 차원에서도 해외 소비를 국내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구매 경로가 늘었음에도 면세 한도는 입·출국장 합계 기존 600달러로 유지됐고, 주요 면세품목인 담배를 판매할 수 없어 성공 여부에 물음표가 붙는다.
이는 전자담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돼, 아이코스·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배가 아닌 기기로 분류되는 단말기만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입국장 면세점만의 별도 구매 한도 때문에 주요 매출 품목 중 하나인 명품 판매도 불가능하다.
입국장 면세점에서는 모두 합쳐 600달러까지만 구매가 가능하다. 때문에 입국장 면세점에서는 개당 600달러가 넘는 명품을 판매할 수 없다.
또 면세한도를 넘길 경우 국산품에 우선적으로 면세 혜택이 부여되고, 건강식품·전자제품을 비롯해 중소·중견기업 제품이 일정 비중을 차지하도록 해 전체 매장의 35%가 이들 상품으로 채워졌다.
이런 제약 때문에 현재 입국장 면세점의 주요 품목은 술과 국산 화장품으로 구성돼 있다. SM면세점은 국내 인기 화장품에 에스티로더, 클리니크 등 일부 해외 화장품과 해외 주류 브랜드들로 매장을 꾸몄다. 엔타스듀티프리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연 입국장 면세점이 성공해야 다른 국제공항들로 영역을 넓혀갈 수 있다"며 "하지만 여러 제약들을 극복할 전략을 도출해 내야 하기 때문에 낙관적 예상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